저렴한 단가와 유지보수 비용 절감, 온라인 교육 플랫폼 기반 탑재 등을 앞세운 국내 교육용 노트북 시장이 올 하반기 이후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PC 제조사가 지난 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크롬북을 속속 투입하고 있고 네이버도 자체 운영체제 '웨일OS' 기반 웨일북을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크롬북·웨일북 등 출하량은 전년 2만대 수준에서 최소 3배 이상 성장이 확실시된다.
■ 저렴한 단가로 미국·유럽 등 공공 교육부문에 인기
구글 크롬북 등 교육용 노트북은 대부분 인텔 펜티엄·셀러론, AMD 애슬론 등 보급형 프로세서와 13.3인치 HD급 디스플레이, eMMC 저장장치 등을 적용해 단가를 크게 낮췄다.
운영체제 라이선스 비용은 PC 단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구글 크롬북, 네이버 웨일북 등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0 대신 크롬OS, 웨일OS 등을 탑재해 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대부분의 노트북이 700달러(약 81만원) 내외에서 팔리는 것과 달리 구글 크롬북은 169달러(약 20만원)에서 299달러(약 35만원) 사이를 오간다.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기기를 구입해야 하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 공립학교의 수요도 크다.
■ 국내 크롬북 시장, 코로나19로 폭발적 성장
지난 해 국내 크롬북 시장의 규모는 약 2만 4천여대(한국IDC 추산)로 전 세계 크롬북 출하량인 3천만 대의 0.1%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1분기 출하량이 2만 8천대에 달해 지난 해 전체 시장 규모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또 2분기 출하량도 3만 5천대로 1분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국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최소 3배 이상 성장이 확실시된다.
지난 해 하반기 에이서가 국내 조달 포털 '나라장터'에 크롬북을 등록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에이수스가 '크롬북 플립 C214MA'를 등록했다. 삼성전자는 북미나 유럽과는 달리 국내에는 조달 시장에만 크롬북을 공급한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이 지난 해 2분기부터 국내 크롬북 시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레노버, 에이수스, HP, 에이서 등 글로벌 업체 참여에 이어 포인투랩 등 국산 제품도 교육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첫 교육용 노트북 '웨일북' 공개
네이버도 지난 10일 교육용 시장을 겨냥한 노트북 '웨일북'을 공개하고 국내 교육용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모델인 WE1L은 레노버가 2019년 하반기 출시한 크롬북 '레노버 300e 2세대' 기반이다. 인텔 셀러론 N4120 프로세서와 4GB 메모리, 64GB 저장공간과 11.6인치, 1366×768 화소 HD급 터치스크린 등 기본 하드웨어 구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운영체제는 크롬OS 대신 네이버가 개발한 웨일OS가 탑재된다. 각 지자체 교육청 온라인 교육 시스템과 연동되는 웨일스페이스 기반으로 온라인 학습 도구 설치, 수업 중 기기 기능 통제 등 기능이 지원된다.
네이버는 "레노버 이외에도 LG전자, 루컴즈시스템 등 국내외 PC 제조사와 함께 웨일북을 공동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 "교육 플랫폼 탑재가 성장의 핵심 요소"
크롬북 등 교육용 보급형 노트북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준 한국IDC 이사는 "디지털교과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등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교육 부문 디지털화와 디지털 뉴딜 등으로 크롬북 등 전망은 밝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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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이사는 또 "구글 클래스룸(크롬북)과 네이버 웨일스페이스(웨일북) 등 교육 플랫폼이 교육용 노트북 성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다. 권 이사는 "각 시도별 교육청의 입찰 수요에 출하량이 크게 좌우되지만 내년 하반기까지 분기별 4~6만대 규모 출하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