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설치량이 3원소 배터리를 앞섰다.
11일 중국 언론 차이롄서가 인용한 중국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은 총 11.3GWh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5.0% 늘어난 가운데, 3원소 배터리 설치량이 5.5GWh, LFP 배터리 설치량이 5.8GWh 였다. 2018년 이래 처음으로 LFP 배터리 설치량이 3원소 배터리를 앞선 것이다. 향후 LFP 배터리의 주류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 1월만 해도 LFP 배터리와 3원소 배터리 설치량 비중은 각각 37.9%와 62.1%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5월 LFP 배터리 설치량 비중이 45.9%를 찍더니, 7월 51.3%를 기록해 3원소 배터리를 넘어섰다.
7월 LFP 배터리 설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5.5% 늘어나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LFP 배터리는 생산량 기준으로 이미 지난 달 3원소 배터리를 넘어섰다. 이어 이달 설치량까지 넘어서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가 완전히 주류 배터리로 자리 잡았다.
매체가 인용한 중국 투자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의 낮은 원가, 높은 안전성, 긴 수명 등 강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향후 저가 차량에서 LFP 배터리가 주력이 될 것"이라며 "일부 중급 및 고급 차량에서는 3원소 배터리가 주력이 되면서 최근 중국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아령형'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가 시장에 포진한 우링, 고가 시장의 니오 등이 각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향후 중급 가격대의 차량을 내놓을 더 많은 기업이 LFP 배터리를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국전기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누적 전기차 배터리 설치량은 총 63.8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83.5% 늘었다. 3원소 배터리 누적 설치량은 35.6GWh, LFP 배터리 설치량은 28.0GWh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4.3%, 333.0% 늘었다.
테슬라의 모델3와 비야디의 모든 전기차 시리즈 에 LFP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 LFP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또 LFP 배터리의 원가가 3원소 배터리 대비 유리하다는 점에서 자동차 기업들 역시 LFP를 택하는 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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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중국 승용차연합회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은 기업이 5개를 넘었다. 비야디가 1위로 5만1000대를 팔았으며, 테슬라가 3.3만대로 2위였다. 상하이자동차, GM, 우링의 합작사인 SGMW가 2.7만 대로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