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한 곰팡이, 우주로 떠난다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1/08/05 09:13    수정: 2021/08/05 15:45

'블롭’(Blob)이라고 불리는 미스터리한 단세포 생명체가 우주로 떠난다.

동물도 식물도 아니며 뇌는 없는데 학습이 가능한 미스터리한 노란색 점액 곰팡이 ‘블롭’(Blob)이 곧 우주로 떠난다고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노란색 점액 곰팡이 '블롭'이 오는 10일 우주로 떠난다. (사진=ESA)

흔히 블롭이라고 알려진 황색망사점균(Physarum polycephalum)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점액 곰팡이다. 이 생명체는 곰팡이와 유사하게 보이지만 약간은 다른 점액질 형태로, 시간당 최대 4cm의 속도로 동물처럼 움직이기도 한다. 또, 뇌가 없지만 인간처럼 판단력과 기억력을 갖추고 있으며, 눈·입·소화기관이 없지만 음식을 감지해 실제로 먹고 소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BBC 유튜브

블롭은 수백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하는 종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메카니즘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는 단세포 진핵 미생물인 '점균류'로 분류된 상태다.

유럽우주국(ESA)은 블롭이 미세중력 환경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지 관찰하기 위해 이 점액 곰팡이를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보낼 계획이다.

"단 하나의 세포로 구성된 뇌 없는 블롭은 여전히 움직이고, 먹이를 주고, 스스로를 조직하고, 생각이 비슷한 점균류에 지식을 전달할 수도 있다."라고 ESA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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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블롭 키트의 모습 (사진=ESA)

ESA는 블롭이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지, 미세중력과 방사선이 블롭 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블롭은 오는 10일 노스롭그루먼의 16번째 NASA 상업용 재보급 임무를 통해 ISS로 갈 예정이다. 블롭이 우주에 도착하면 ESA 우주비행사들은 영양분이 있는 환경과 없는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 지 연구할 계획이다. ESA는 블롭 실험은 총 7일 간 지속되며, 이 기간 동안 매 10분 마다 약 4초 분량의 영상을 촬영해 기록으로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