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성명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IT매체 씨넷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 ISS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은 고추로 유명한 미국 뉴멕시코 남부 지역 고추다. 지난 달 스페이스X 화물선에 ISS에 도착했고, 이번 주 NASA 우주비행사 셰인 킴브로(Shane Kimbrough)는 우주에 고추를 심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PH-04)에 물을 추가했다.
고추는 씨를 뿌린 후 수확까지 4개월 정도 걸려 빠르게 성장하는 식물은 아니다. PH-04의 수석 연구원 매트 로메인(Matt Romeyn)은 "긴 발아와 성장 시간 때문에 지금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복잡한 식물 실험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지구에서 고추를 먹을 때는 주로 녹색 고추를 수확해 불에 구워 먹거나, 잘게 썰어 소스나 조리법에 사용한다. 고추를 실온에 그대로 두면 붉게 변하는 데, 대개 보통 빨간 고추를 말려서 소스와 향신료를 사용하기 위해 고춧가루로 만들곤 한다.
매트 로메인은 "우리의 계획은 재배된 고추의 일부는 우리가 먹고 나머지는 분석을 위해 지구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 비행사는 우주에서 자란 고추의 질감과 맛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며, 연구진들은 우주에서 재배된 고추가 지구에서 재배된 고추와 비교해 얼마나 매운 지 등을 측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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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우주에서 자란 신선한 음식으로 우주 비행사 식단을 보완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미 우주에서 자란 상추, 양배추, 케일 등을 이용한 샐러드를 맛봤다. 우주에서 재배된 상추에는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없으며 영양성분도 지구에서 재배한 것에 못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것은 우주인의 영양 때문은 아니다. "우리는 색깔과 냄새가 나는 식물과 채소를 키우는 것이 우주 비행사의 웰빙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로메인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