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명 인증 플랫폼에 게임사 1000개 연계 예정

게임산업 아편 비유 보도 여파... 미성년 보호 플랫폼 개발 완료

디지털경제입력 :2021/08/04 10:15    수정: 2021/08/05 08:18

최근 중국에서 게임산업을 아편에 비유한 기사가 보도되며 파장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중국 경제참고보는 게임산업을 아편에 빗대어 '수천억 산업으로 성장한 정신아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경제참고보는 게임을 즐기는 학생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텐센트의 주요 모바일 MOBA 게임 왕자영요를 거론하며 미성년 학생의 온라인게임 중독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사진=Pixabay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런 보도에 발을 맞추듯이 텐센트는 미성년자 보호 대책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하고 쌍감, 쌍타, 삼창의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감은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 시간을 평일에는 한 시간, 공휴일에는 두 시간으로 제한하고 12세 미만의 이용자는 게임 결제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쌍타는 미성년자의 신분 도용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점검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고 의심이 가는 계정에 대해서는 인증을 요구하는 제도다.

삼창의는 중국 게임시장에 대한 텐센트의 세 가지 제안이다. 미성년 게임 이용자의 전체 게임 이용시간을 통제, 미성년자 게임 중독 방지 시스템의 나이 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 12세 미만 미성년자의 게임 접속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텐센트는 향후 미성년 게임 이용자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왕자영요에 먼저 적용하고 추후 자사 게임 라인업에 확대할 예정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은 물론 국내 게임사의 주가까지 출렁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3일 기준 텐센트 주가는 한때 10%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게임주 중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펄어비스와 위메이드의 주가 역시 10% 이상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경제참고보의 해당 기사는 삭제됐지만 자국 게임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 변화를 전망하는 보도는 이어지고 있다.

시나닷컴은 중국 게임실무위원회가 미성년자 보호 업무가 계속 진행 중이며 게임회사의 중독방지 업무도 나날이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임실무위원회는 일부 주요 게임사를 소집하고 중독방지에 대한 비공개 세미나를 개최했다.

시나닷컴에 게재된 게임 중독방지 관련 인터뷰.

해당 세미나에서는 모든 게임사가 계획된 일정을 준수하고 요구되는 기준에 따라 모든 제품에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회의가 진행됐다.

게임실무위원회는 모든 플랫폼에서 연령에 맞는 규정을 새로 만들고 미성년자에 대한 전면적인 보호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게임실무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중국 온라인게임에 대한 중독 방지 메커니즘은 보다 체계적이고 엄격하며 완벽할 것이다. 수행되는 작업은 보다 구체적이고 심층적일 것이다"라며 "국가신문출판서 산하 실명 인증 플랫폼이 구축됐으며 후속 작업에서는 이를 기점으로 게임사와의 플랫폼 도킹도 완료해 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최초의 방화벽을 구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국가 수준의 중독 방지 실명 인증 플랫폼이 구축됐으며 5천 개 이상의 회사와 1만 개 이상의 게임에 이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증권일보 역시 게임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독방지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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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은 지난 6월 중국 내 모바일게임 월간 활성 이용자가 5억 4천800만 명이었으며 30%에 가까운 사용자가 24세 미만이라고 말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이의 본성이지만 문제는 노는 것이 아닌 탐닉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효과적인 중독 방지는 게임 회사의 안전한 발전을 위한 밑바탕이 돼야 한다. 게임사에 대한 더 높은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다양한 온라인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할 뿐만 아니라 법률을 추가로 제한해 등급제, 문제 있는 게임 처리 등 중독 방지 작업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블랙리스트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