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젊어진 알뜰폰 가입자에 '러브콜'

KB국민은행 직접 운영…하나은행 이어 신한은행도 제휴 요금제 출시

'알뜰폰(가상이동통신망)' 가입자가 젊어지면서 시중은행도 속속 제휴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3대 이동통신사업자(SKT·KT·LG유플러스)와 제휴에 힘을 쏟았던 은행들이 최근들어 알뜰폰 사업자오 손잡고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20대의 알뜰폰 가입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카카오계열 알뜰폰 사업자 '스테이지파이브'와 '신한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9년 말부터 알뜰폰 사업 '리브엠(Liiv M)'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2020년 3월 SK텔링크와 손잡고 '하나원큐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이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에 공을 들이는 것은 미래 수익원인 'MZ세대'와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알뜰폰 제휴 요금제는 이체나 입출금통장 개설 등 은행 거래 시 수 천원을 더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즉, 은행서는 할인 요금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하는 대신 긴 기간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채널로 알뜰폰 요금제를 내놓는 것이다.

실제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12%였던 10~20대 비중이 2020년 22%로 10%p나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2017년 11%에서 2020년 18%로 7%p 늘었다.

KB국민은행 리브엠의 경우 20~30대 가입자가 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통신요금 등에서 합리적 소비를 하기 시작한 20대들에게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해 은행 거래도 유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고객 접점 확보는 은행이 추진하는 '플랫폼' 전략의 핵심 과제다. 젊은 고객을 은행 플랫폼으로 끌어오기 위해 은행은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싣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여러 갈래의 비금융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이중 통신은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은행들이 더욱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이 은행업계의 전언이다.

KB국민은행 양원용 리브모바일플랫폼단 본부장은 "금융·유통·부동산·통신 등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밀접한 서비스로, 생활 속 금융 생태계나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은행서는 통신을 핵심 키워드로 본 것"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소비에는 아끼지 않고 줄여야 하는 지출을 확실히 줄이는 소비 행태를 가진 젊은 세대에게 알뜰폰이 크게 소구되면서 은행들이 알뜰폰 제휴를 주목하게 됐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