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에어컨 판매 폭증…"예년보다 한 달 빨라"

AS 접수부터 수리까지 일주일 걸려, 제품 구매 설치 상담 서둘러야

홈&모바일입력 :2021/07/26 15:43    수정: 2021/07/26 17:54

연일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판매가 폭증하고 있다. 

8월에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름 가전 수요 또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관련 제품을 수리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일주일 정도로 예년보다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26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판매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어났다. 이중 창문형 에어컨은 1,330%, 선풍기는 190% 매출액이 증가했다.

전자랜드 또한 이달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했다. 선풍기류는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이 여름가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가 지난해 7월 대비 95% 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 성수기인 7~8월 에어컨 수요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에어컨 애프터서비스(A/S) 접수 물량 또한 7월 셋째 주 들어서 전주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8배 늘어난 수치다. 예년에는 에어컨 서비스 신청이 2배가량 증가하는 시점이 8월 초 중순경이었으나 올해는 약 3주 정도 빠른 셈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엔지니어가 고객에게 에어컨 필터 관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현재 AS 접수부터 수리 기사 방문까지는 약 6~7일이 걸린다"며 "삼성전자서비스는 비상체계를 가동, 기술강사 등 수리가 가능한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사무직 직원도 현장 보조 인력(수리 보조, 자재 배송 등)으로 지원하며, 외근 수리 엔지니어들은 현장에 직출·퇴근을 시행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2021년형 신제품인 휘센 타워 에어컨을 분주하게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도 이달 들어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휘센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 가동 중이다.

LG전자 또한 급증하는 서비스 접수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사업부 인원과 임시 인력 등 가용한 추가 자원을 최대한 투입하고, 현장 출퇴근제 및 탄력근로제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일전자가 2021년형 에어서큘레이터를 출시했다. (사진=신일전자)

신일전자는 이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자사 선풍기(에어서큘레이터 및 특수팬 포함) 출고량이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선풍기 출고량은 40만2천895대로, 이는 하루에 1만7천517대, 시간당 729대(분당 12대)를 판매한 셈이다. 특히, 에어서큘레이터의 경우 일일 출고량 6천637대, 시간당 276대를 판매한 수준이다.

신일전자는 "폭염과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누적 출고량 중 4분의 1 이상을 7월에 출고했다"고 설명했다. 올해(1~7월) 신일전자 선풍기 누적 출고량은 154만4천721대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생산 과정. (사진=지디넷코리아)

중견 가전업체 파세코도 2주 연속 주말(7월 16~18일, 23~25일)에만 창문형 에어컨을 1만2천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기 시작한 후 98일만인 지난 25일에는 10만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40일이나 앞서 창문형 에어컨이 10만대 판매됐다"며 "누적판매량도 3년 만에 25만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위니아딤채는 이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에어컨 판매량이 400% 성장했으며, 창문형 에어컨은 7월 2주차 판매량이 전주 대비 6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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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대치점 주광민 지점장은 "8월에도 무더위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여름가전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제품 설치를 미리 받아보려면 서둘러 구매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에어컨 서비스 신청 건 중 약 30%는 서비스 엔지니어 방문이 필요 없는 간단건(리모컨 건전지 교체, 전원 콘센터 미연결)으로, 홈페이지에 있는 자가점검을 따라 해보면 엔지니어 방문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