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노동시장 빈부격차 확대"

"자동화로 일자리 줄어든 반면 소수 기업 고용 쏠림"

금융입력 :2021/07/21 14:48    수정: 2021/07/21 14: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노동시장의 빈부격차가 벌어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코로나19의 상흔: 노동시장의 3가지 이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자동화 가능성이 큰 산업의 지난해 10월 취업자 수는 2017년 4월보다 2.5% 줄었다. 자동화 전환 가능성이 낮은 산업의 취업자 수는 반대로 2.8% 늘었다.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입은 대면서비스업의 경우 같은 기간 자동화 저위험군 세부 산업의 취업자가 2.4% 줄었고, 자동화 고위험군 세부 산업에서는 취업자가 10.8% 급감했다.

1일 경기 안양시청에서 열린 '2021 제3회 온오프연계 청.년.안.정.(청년안양정착)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한은은 소수 기업에 고용이 쏠렸다고 진단했다. 고용 집중도를 나타내는 ‘고용 허핀달-허쉬만 지수(고용 HHI)’의 지난해 상승폭은 2019년의 1.9배 수준까지 올랐다. 고용 HHI가 10% 오르면 고용 증가율은 평균 0.08%포인트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동자 300명 미만 사업체의 고용이 여전히 부진한데, 300명 이상 사업체 고용은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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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탓에 구직 기간까지 길어졌다. 구직 기간이 4개월 되는 ‘신규 장기 실업자’가 올해 월 평균 6천명 늘어난 한편 구직 기간이 5개월 이상인 ‘기존 장기 실업자’는 4만3천명 증가했다.

한은 고용분석팀 송상윤 과장은 “소수 기업에 고용이 쏠리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다른 신규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워진다”며 “그만큼 신규 고용 창출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화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가 일자리를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채용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야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