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원격근무 통제를 강화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전문매체 리코드는 1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격 근무를 두고 애플과 직원들의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코드에 따르면 애플 직원은 보다 유연한 근무 조건을 요구하는 청원 편지를 두 달 만에 경영진에게 새롭게 보냈다. 직원은 관리자의 승인을 받아 집 또는 다른 장소에서 원격으로 일주일 5번 일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파일럿 배치'를 요청했다. 파일럿 배치는 1년으로 제한되며 연장은 없다.
편지에는 그 대가로 '생활비 보상 조정'이 제안돼 있으며, 해당 편지는 지난 19일 아침 애플 내부 직원 슬랙 채널에 게시됐다. 애플 내부 직원 슬랙 채널에는 6천명 이상의 애플 직원들이 가입돼 있다.
직원은 편지에 "애플의 하나의 통용되는 솔루션(one-size-fits-all solution)으로 인해 많은 동료 직원들이 애플에서의 그들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것을 우려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델타 변이가 나오고 있으며, 감염에 대한 장기적 영향이 잘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을 사무실로 돌아오게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버지는 애플이 9월 초부터 일주일에 3번 회사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강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직원들은 원격근무 승인을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직원들이 오는 9월부터 사무실로 복귀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회사는 원격 근무를 더욱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들은 지난 6월 팀 쿡 애플 CEO에게 하이브리드 근무 모델을 재평가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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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사분야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Deirdre O'Brien)은 "직접 만나서 하는 협업이 우리의 문화와 미래에 필수적"이라며 "지난해 성공적인 제품 출시는 우리가 함께 직접 만났을 때 했던 수년간의 노력 위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 6월 애플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원격근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1천749명)의 90%가 "유연한 근무 옵션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근무처가 유연하지 않아 동료 중 일부가 애플을 떠나야 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1천743명의 응답자 중 58.5%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으며, 36.7%는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애플을 떠나야 할까 봐 걱정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