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S 서피스의 강력한 경쟁자'...델 래티튜드 7320 디태처블

제품 완성도서 우위...AI 활용 최적화 소프트웨어 '강점'

홈&모바일입력 :2021/07/19 15:26

델 래티튜드 7320 디태처블. (사진=지디넷코리아)
델 래티튜드 7320 디태처블. (사진=지디넷코리아)

델테크놀로지스 래티튜드 7320 디태처블은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13인치, 화면비율 3:2 풀HD+(1920×1280 화소)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윈도10 투인원이다. 본체 기준 무게는 789g, 두께는 8.44mm이며 키보드 장착시 무게는 1.13kg, 두께는 13.54mm로 늘어난다.

화면 뒤 킥스탠드를 펼쳐 원하는 각도로 조절할 수 있고 터치스크린 위에는 코닝 고릴라 글래스6를 적용해 긁힘이나 충격 등으로 파손되는 것을 막는다. 비밀번호 없이 윈도10 로그인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도 내장했다.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면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잠금을 풀어주고 자주 쓰는 응용프로그램에 맞게 성능을 최적화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델 옵티마이저'도 지원된다. 

가격은 코어 i5-1140G7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 256GB SSD 탑재 모델 기준 223만 3천원.

■ 두께 8.44mm까지 줄인 본체·키보드 분리형 구조

이 제품은 두께를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확장 단자는 화면 양쪽에 단 USB-C(썬더볼트4) 2개가 전부다. 충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USB 저장장치나 외부 모니터, 프로젝터를 연결하려면 변환 어댑터나 확장용 독이 필요하다.

확장 단자는 USB-C(썬더볼트4) 단자 2개로 제한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본체를 분리하면 태블릿이 되고 화면 뒤 킥스탠드를 이용해 스탠드나 노트북 등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키보드를 화면 아래 붙이면 약 3도 정도 각도를 형성해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도 일정 부분 덜어준다.

킥스탠드를 이용해 화면 각도를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트북이 고성능으로 작동할 때 키보드 위로 열이 올라와 특히 여름에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제품은 열을 화면 위로 내보내기 때문에 긴 시간 작업에도 상대적으로 쾌적하다.

키보드 위에 음료나 물을 쏟았을 때 제품이 완전히 망가지는 위험도 피할 수 있다. 다만 킥스탠드를 쉽게 펼치기 어려운 기내 테이블, 혹은 무릎 위 등에서는 안정된 공간인 책상보다 쓰기 불편하다.

본체 뒤에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메라는 윈도 헬로 로그온이 가능한 전면 적외선 카메라, 그리고 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 두 카메라 모두 800만 화소급이며 지문인식 센서는 본체 뒤에 달아 태블릿처럼 쓸 때도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 저전력 프로세서 탑재...성능은 '준수'

이 제품은 코어 i5부터 코어 i7까지 용도에 맞게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대여 제품은 코어 i7-1180G7 프로세서를 탑재했는데 소모 전력은 최소 7W, 최대 15W로 휴대성이 강조되는 태블릿과 투인원 등을 위한 제품이다.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엣지를 실행하며 반응 속도 등을 측정하는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 한 단계 위 프로세서인 코어 i7-1185G7 대비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웹브라우저 내장 자바스크립트로 AI를 이용한 사진·문자 인식, 반응 속도를 측정하는 웹엑스퍼트3(WebXPRT3)에서도 i7-1185G7에 버금가는 수준의 성능을 냈다. 어댑터 작동시와 배터리 작동시 성능 차이는 약 20% 내외다.

배터리 / 전원어댑터 작동시 웹엑스퍼트3 실행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전원 어댑터를 빼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 /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최고 성능'으로 설정. i7-1185G7은 인텔 레퍼런스 시스템을 이용해 2010년 9월 측정한 결과. 크롬 91 이용

■ 업무 환경에서 10시간, 동영상 재생 8시간 가능

슬림 노트북이나 투인원 등에서 무게와 두께를 줄일 때 가장 먼저 내장 배터리 용량이 희생된다. 이 제품에 내장된 배터리 용량은 40Whr로 같은 크기 화면을 단 노트북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배터리 지속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퓨쳐마크(UL) PC마크10에 내장된 배터리 측정 모드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리브레오피스를 연속 실행하는 '모던 오피스'에서는 10시간 34분 연속 가동됐다.

시나리오 별 배터리 지속 시간. (자료=지디넷코리아)

동영상 재생 시간은 파일을 읽어오기 위해 SSD에 접근하는 횟수, 그리고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아이리스 Xe)에 걸리는 부하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가장 짧은 것은 NAS에 저장한 풀HD H.264 동영상(30Mbps)을 와이파이로 불러와 다음 팟플레이어(64비트)로 재생하는 경우로 약 5시간 30분이다. 같은 영상을 SSD에 복사한 다음 재생하면 1시간이 늘어나며 해상도와 비트레이트가 낮은 1280×720 화소, 2Mbps 동영상은 거의 8시간 가까이 버틴다.

※ 테스트 조건 : 화면 밝기 50%, 윈도10 성능 모드를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 / 와이파이·블루투스 켜짐, 보안 소프트웨어 작동. 재생하는 동영상 종류에 따라 배터리 소모 시간은 달라질 수 있음.

■ 급속 충전시 30분만에 배터리 50% 채워

노트북 배터리가 20% 미만으로 떨어지면 충전할 곳을 찾아 마음이 급해진다.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이런 수요 충족을 위해 대부분 급속충전 기능을 내장했다.

일반 모드 / 급속 모드 설정시 충전 소요 시간 측정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급속충전 기능 '익스프레스차지'를 켜면 충전 시작 30분만에 50%, 1시간 만에 89%까지 채운다. 반면 일반 충전시는 50%까지 채우는데 약 1시간, 90%까지 채우는데 1시간 50분이 걸린다. 완전 충전까지는 1시간이 더 걸린다.

대여 제품에는 GaN(질화갈륨) 반도체를 적용해 부피와 무게를 모두 줄인 60W 어댑터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기본 제공되는 어댑터는 보다 부피가 큰 65W 어댑터다. 두 제품 모두 USB-PD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도 충전된다.

제품 주문시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60W 어댑터. USB-PD 방식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품 주문시 휴대성을 중시해 60W 어댑터로 교체할 경우 추가 금액은 4만 4천원이다. 그러나 시중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여러 단자를 장착한 65W급 USB-PD 어댑터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또다른 선택지로 고려할 만하다.

■ AI 활용한 최적화 소프트웨어 '델 옵티마이저"

델 PC에는 AI를 활용한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델 옵티마이저'가 기본 탑재된다. 다른 제조사 노트북에도 탑재되는 화상회의시 마이크 소음 감소 등 이외에 독특한 기능으로 '애플리케이션 최적화'를 갖췄다.

자주 쓰는 응용프로그램을 최대 5개까지 등록하면 머신러닝 기능으로 자동 최적화가 진행된다. 프로세서 작동 속도와 자원을 최적화해서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빨리 실행시키는 등 체감 속도를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원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최대 5개 등록해 최적화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불러오는 파일이 많고 복잡할수록 최적화 효과는 크다. 어도비 포토샵 CC 2021과 라이트룸 CC 2021 버전으로 테스트한 결과 실행 후 기다리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포토샵을 실행해 작업 가능한 상태로 진입할 때 걸리는 시간은 최적화 전에는 16.20초, 최적화 후에는 11.73초로 약 5초 가량이 줄어든다. 라이트룸 로딩 시간 역시 최적화 전에는 9.01초에서 최적화 이후에는 5.76초로 줄어든다.

배터리 잔량이 모자라면 자동으로 프로세서 성능을 제한해 작동 시간을 확보한다. (자료=지디넷코리아)

델 옵티마이저는 배터리 잔량에 따라 성능을 최적화하는 기능도 함께 갖췄다. 배터리 잔량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성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체감 속도도 함께 떨어지지만 작업하던 내용을 안전히 저장하고 충전 수단을 찾는 시간을 벌어준다.

■ 제품 완성도 '만족', 디스플레이·전원관리 '불만'

킥스탠드를 이용한 각도 조절, 탈착식 키보드, 와콤 기술을 활용한 액티브 전자펜 등 이 제품이 겨냥한 제품은 매우 노골적이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다.

냉각팬은 화면 위에 달아 내부에서 발생한 열을 배출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사실 제품의 완성도가 우수해서 서피스를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출시 이후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펌웨어와 드라이버 업데이트는 이미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만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일 뿐이다.

서피스 스타일의 PC가 필요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피하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능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프로세서와 저장공간 등 하드웨어 조합과 통신 기능 등은 여전히 우위에 있다.

관련기사

액티브 전자펜은 키보드에 수납해 50초만에 충전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디스플레이 화소 수는 1920×1280 화소에 그친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글자나 그림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데 풀HD급에 머물렀다. 고해상도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눈높이를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있다.

충전 속도 설정은 별도 메뉴에서 해야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원 관리 옵션도 번잡한 감이 있다. 이용 상황에 맞는 냉각 방식은 '델 파워 매니저'를 일일이 실행해 변경해야 하고 일반·고속 등 충전 방식은 첫 화면에 숨은 메뉴를 통해 설정해야 한다. 보다 직관적인 방향으로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