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배터리 15시간·360도 화면 회전'...HP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EVO 인증...냉각팬 모드·저장장치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1/02/15 15:07    수정: 2021/02/15 16:43

HP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 (사진=지디넷코리아)
HP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 (사진=지디넷코리아)

HP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은 360도 회전하는 13.3인치 터치 스크린을 장착한 윈도 투인원이다.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타이거레이크)를 장착했고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한 이보(EVO) 인증을 통과했다.

윈도 잉크 인증 펜으로 필기나 메모,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며 디스플레이 위에 장착된 적외선 카메라나 측면 지문인식 센서를 이용해 비밀번호 입력 없이 윈도10 로그인이 된다.

USB-PD 65W 어댑터를 연결해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30분 충전하면 최대 50% 충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인텔 11세대 코어 i7-1165G7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512GB SSD 장착 모델 기준 190만원(온라인 최저가) 내외다.

■ 다이아몬드 커팅 디자인 적용

스펙터 x360은 지난 해부터 알루미늄 본체를 다이아몬드 방식으로 커팅한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다. 깎아낸 모서리 중 한 곳에는 전원 버튼을, 다른 곳에는 USB-C(썬더볼트4) 단자를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필요에 따라 화면을 회전시켜 스탠드 모드로 쓸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화면은 필요에 따라 90도, 180도, 270도, 360도 회전시켜 스탠드나 태블릿 등 모드로 작동한다. 화면을 회전시키기 위한 경첩 구조 때문에 두께는 16.9mm, 무게는 1.27kg으로 슬림 노트북 대비 다소 늘어났다.

확장 단자는 왼쪽에 USB-A(USB 3.2 Gen.1) 1개, 오른쪽에 USB-C(썬더볼트4) 2개를 탑재해 투인원에서는 무난한 수준이다. 프로젝터나 대형 모니터 연결이 필요하다면 HDMI나 디스플레이포트 출력용 어댑터를 별도 구매할 필요가 있다.

USB-A 단자 1개, USB-C(썬더볼트4) 단자 2개 등을 내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키보드는 적당한 수준의 간격과 키 스트로크를 확보했다. 상단의 펑션(Fn) 키는 단독으로 누르면 화면 밝기와 볼륨 조절 등을, 알트(ALT)나 컨트롤 키를 누르면 원래 기능인 펑션키로 작동한다. 윈도 로그온과 잠금 해제에 필요한 지문 인식 센서도 있다.

■ 배터리·전원 작동시 성능 차이 16%

리뷰를 위해 대여한 제품은 인텔 11세대 코어 i7-1165G7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옵테인 메모리 H10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 512GB 등을 장착했다.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와 체감 속도는 같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다른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전원 어댑터/배터리 작동시 PC마크10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배터리로 작동할 때와 전원 어댑터로 작동할 때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엣지를 실행하며 반응 속도 등을 측정하는 퓨쳐마크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결과 성능 차이는 약 16.1%다. 프로세서 연산에 많이 의존하는 엑셀 하락폭이 크다.

※ 테스트 조건 : 전원 어댑터를 빼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 /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최고 성능'으로 설정.

■ 실제 업무 환경에서 8시간 이상 작동

60Whr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만큼 작동 시간도 길다. 퓨쳐마크(UL) PC마크10에 내장된 배터리 측정 모드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리브레오피스를 연속 실행하는 '모던 오피스'와 '애플리케이션' 모두 15시간 이상 작동한다.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 배터리 지속시간 측정 결과. (자료=지디넷코리아)

오피스와 웹브라우저(모질라 파이어폭스), 메신저 앱 등을 실행하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8시간 10분, 풀HD H.264 동영상(30Mbps) 연속 재생(다음 팟플레이어)은 8시간 20분 버텼다.

※ 테스트 조건 : 화면 밝기 중간, 윈도10 성능 모드를 '향상된 배터리'로 설정 / 와이파이·블루투스 켜짐, 보안 소프트웨어 작동. 웹페이지에 포함된 콘텐츠와 재생하는 동영상 종류에 따라 배터리 소모 시간은 달라질 수 있음.

HP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 완전충전시 소요 시간. (측정=지디넷코리아)

배터리가 완전 충전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확인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충전하면 약 50%까지 충전하는 데 40분이 걸리며 90% 이후로는 충전 속도가 더뎌진다. 완전 충전에는 총 2시간 20분이 걸렸다.

3D 그래픽 성능 테스트 결과는 코어 i7-1185G7 프로세서와 동급이다. 특히 동일한 프로세서를 쓴 레노버 요가 슬림 7i 카본 대비 30% 가량 점수가 높다. 그래픽 드라이버 개선과 함께 냉각 성능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어 나온 결과로 보인다.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2020) 3D마크 성능 비교. (측정=지디넷코리아)

※ 테스트 조건 : 해상도 1920×1080 화소, 전원 어댑터를 꽂고 윈도10 성능 모드를 '최고 성능'으로 설정. / i7-1065G7, i7-1185G7 성능 수치는 2020년 9월, 요가 슬림 7i 카본 수치는 2020년 12월 지디넷코리아 자체 테스트 수치를 적용.

■ 옵테인 메모리와 QLC SSD 조합한 저장장치

이 제품은 저장장치로 일반적인 SSD 대신 QLC SSD와 옵테인 메모리를 결합한 인텔 옵테인 메모리 H10을 쓴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보다 더 고속인 옵테인 메모리에 자주 쓰이는 파일이나 프로그램을 자동적으로 옮겨 실행 시간이나 반응 속도를 향상시킨다.

저장장치로 옵테인 메모리 H10 솔리드 스테이트 스토리지를 썼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리뷰 제품은 옵테인 메모리 32GB, QLC SSD 512GB를 탑재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확인한 SSD 기본 성능은 초당 최대 읽기 1618MB/s, 최대 쓰기 975.29MB/s로 현재 쓰이는 TLC 기반 NVMe SSD 대비 약 절반 수준이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로 측정한 QLC SSD 읽기/쓰기 최고 속도. (그림=지디넷코리아)

옵테인 메모리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SSD 성능을 보완한다. 웹브라우저 성능을 비교하는 웹엑스퍼트(WebXPRT)와 PC마크10으로 옵테인 메모리 기능을 껐을 때와 켰을 때를 비교하면 엑셀과 엣지, 크롬 등 애플리케이션의 성능과 반응 속도가 향상된다.

옵테인 메모리 활성화시 PC마크10 애플리케이션 성능 변화. (측정=지디넷코리아)
옵테인 메모리 활성화 전/후 웹엑스퍼트3 점수 비교. (측정=지디넷코리아)

옵테인 메모리 작동 모드를 바꾸면 자주 쓰는 프로그램이나 파일을 수동으로 지정해서 옵테인 메모리로 옮기고 로딩 시간을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 웹캠 물리적 차단.. 사생활 침해 예방

원격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가정 내 활동이 늘어나며 사생활 보호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스펙터 x360은 웹캠과 내장 마이크를 비활성화하는 기능을 기본 내장했다. 본체 오른쪽 스위치로 웹캠을 물리적으로 차단 가능하며 내장 마이크도 기능키 한 번으로 아예 꺼 버릴 수 있다.

F12 키를 눌러 마이크 작동을 차단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뱅앤올룹슨 음향 기술은 AI를 활용해 주변 소음을 감소시키거나 감상하는 콘텐츠에 맞춰 모드를 조절해 준다. 또 넷플릭스 등으로 HDR 콘텐츠를 재생할 경우 화면 밝기를 끌어올려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HDR 콘텐츠 재생은 화면 밝기를 향상시켜 구현하기 때문에 배터리로 작동할 때는 동작하지 않는다. 또 돌비비전과 돌비 애트모스 등은 기본 지원되지 않고 추가 결제가 필요하다.

■ 냉각팬 작동 모드·저장장치에 남는 아쉬움

HP 스펙터 x360 13 컨버터블은 인텔 이보 플랫폼 인증을 통해 검증된 성능과 반응 속도, 배터리 지속 시간 등을 갖췄다. 슬림 노트북 대비 본체가 다소 두꺼워졌지만 내부에 냉각팬 2개를 달고 열이 비교적 쉽게 빠져나가 스로틀링 영향이 적다.

냉각팬 2개로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내부 부품을 식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몇 가지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냉각팬 작동 모드 조절 기능이다. 기본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인 HP 커맨드 센터를 이용해 냉각팬 작동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이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각종 모드 설명도 모호하다.

기능키 등을 이용해 각 모드를 빠르게 오갈 수 있어야 하고 각 모드에서 냉각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보다 쉽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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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테인 메모리를 이용한 성능 향상 폭은 제한적이다. (그림=지디넷코리아)

저장 장치에 일반적인 NVMe SSD를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의아하다. 

옵테인 메모리 H10은 옵테인 소자를 이용해 실행 속도나 반응 속도를 끌어올려주지만 QLC SSD의 성능이 다른 제품 대비 50% 수준에 불과한 것이 문제다. 성능을 고르게 끌어올리려면 차라리 현재 출시되는 NVMe SSD를 장착하는 것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