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이 "앞으로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 기준을 와트당 성능(Performance per Watt)으로 측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롭 아이트켄 ARM 기술부문 펠로우가 12일(영국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 기고문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롭 아이트켄은 이 기고문에서 "프로세서 성능 향상의 기준으로 집적도가 아니라 연산 효율성과 와트당 성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텔 창업자 중 한 명인 고든 무어는 2년마다 반도체 집적도가 두 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주장했다. 그러나 반도체 안 트랜지스터 크기를 줄여 같은 공간 안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인텔은 2016년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프로세서를 투입하려 했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실현된 것은 2019년 출시된 노트북용 10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스레이크) 부터다.
TSMC도 현재 7nm 공정에서 각종 칩을 위탁생산하고 있지만 집적도는 인텔 10nm 공정 대비 떨어진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는 2019년 CES 기조연설에서 무어의 법칙은 죽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롭 아이트켄은 "최신 프로세서 디자인이 연산 효율성을 중요한 성능 향상 지표로 삼고 있는 만큼 와트당 성능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로세서 설계가 크고 복잡해질수록 비효율적이며 같은 성능 수준을 달성하더라도 최대한 적은 전력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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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ARM은 지난 해 말 IoT(사물인터넷) 기기에서 극히 적은 전력으로 머신러닝을 수행하는 신경망 칩인 에토스-U65를 공개하기도 했다.
롭 아이트켄은 "ARM은 기반 기술 제공 기업으로서 컴퓨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이득은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전체 생태계를 와트 당 성능을 중시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를 줄이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