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인기 PC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분위기가 점차 밝아지고 있다. 이용자들의 변화 요구에 맞춰 신뢰 회복을 위한 '리빌딩' 작업에 순차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넥슨 측은 지난 4월부터 게임 내 확률 정보를 공개하고 검증하면서 이용자들과 약속한 개편 사항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긍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넥슨의 노력은 침체된 메이플스토리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관전 포인트는 분위기 쇄신에 일부 성공한 메이플스토리가 여름 업데이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새 종족 캐릭터 라라 등이 추가된 이후 다시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을지다.
이용자 신뢰 회복 최우선, 약속 지켜나가는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강원기 디렉터와 개발진 등은 지난 4월 고객 간담회 자리서 게임 내 확률 정보를 보다 넓은 범위에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확률형 아이템 표기 오류 이후 이용자들에게 사과한 이후의 행보였다.
특히 4월 30일에 캐릭터 능력치를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과 최근 무료 인챈트 영역인 인게임 큐브의 확률 정보를 추가로 공개했으며, 확률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확인하는 결과 자료를 매월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가 직접 검증 가능한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오는 9월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정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강화 전 넥슨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추진했다는 것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용자들의 불만과 요구 내용을 여과 없이 듣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결과였다는 의견도 들리고 있다.
게다가 간담회 고객 대표단이 건의한 개선 의견들도 게임에 적용 중에 있다. 4월 환생의 불꽃 획득처 확대, 뷰티룸의 기본 및 최대 슬롯 증가 등 피드백을 곧바로 반영했다. 이어 5월에는 추가옵션 전승 주문서 지급, 6월 길드 시스템 및 리부트 월드 개선 등 개편 사항을 도입하면서 변화를 실천에 옮겼다.
이외에도 9월까지 보스 리워드, 더시드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개선 업데이트를 예고하며 간담회 현장에서 약속한 내용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보이기도 했다.
이용자 신뢰 회복 노력 지속...‘라라’ 업데이트로 새 재미 제공
이용자들과의 신뢰 회복 노력이 인정을 받아서였을까.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달 17일 여름 1차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일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실제 1차 업데이트 이후 PC방 사용시간은 전주 대비 61.6% 상승(더로그 6월 3주 기준)했다.
이러한 상승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 효과 때문이란 시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신뢰 회복에 적극적인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무엇보다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의 새 재미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신규 직업 '라라'가 대표적이다. 오는 15일 추가되는 라라는 토지령의 힘을 빌리고 땅의 기운인 용맥을 활용하면서 전투를 펼치는 풍수사다.
강원기 총괄디렉터는 업데이트 소개영상에서 "낭만 풍수사 라라는 새로운 전투 패턴과 플레이 경험을 통해 이전과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 출시된 넥슨의 대표작이자 장수 인기 게임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게임은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넥슨 측은 이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해법을 마련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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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넥슨 측이 메이플스토리의 확률 표기 오류 논란 이후 신뢰 회복 노력과 함께 새 재미 마련에도 역량을 집중한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게임 팬들에게 더욱 인정을 받는다면, 메이플스토리의 인기 반등 기회는 스스로 찾아 올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이에 대한 인정을 하나 둘 받기 시작했다"며 "넥슨 뿐 아닌 각 게임사들은 업데이트 콘텐츠와 함께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