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통화정책 보고서에 암호화폐 첫 언급

"비트코인 급등은 위험선호 현상 반영"

컴퓨팅입력 :2021/07/11 14:41    수정: 2021/07/12 10:40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위원회(연준)가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언급했다. 연준이 암호화폐를 금융 시스템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로 평가된다.

연준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행한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다양한 암호화폐의 가격 급등은 투자자들의 강화된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올해 상반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며 나온 것이다.

연준이 지난 9일 발행한 상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표지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는 '위험 자산 섹션'에 포함됐다. 연준은 위험 자산에 대해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가 떨어지거나, 금리가 예기치 않게 상승하거나 회복이 정체되면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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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준은 암호화폐 가격의 회복탄력성, 전망,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진 않았다.

연준이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 관료들이 이전에도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하긴 했지만, 보다 폭 넓은 시야로 시장 상황을 평가하기 위한 벤치마크로 암호화폐를 다룬 적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작은 변화는 연준이 암호화폐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