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버진갤럭틱의 ‘스페이스십투 유니티’(VSS Unity)와 모선 항공기 ‘이브’가 뉴멕시코주의 사막에 지은 우주공항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에서 발사된다고 IT매체 씨넷이 8일 보도했다.
VSS 유니티 우주선은 로켓 엔진을 분리해 최고 고도인 약 90km에 이를 때까지 최소 30분이 소요되며, 이 곳에 다다른 후 미세 중력 상태에서 잠시 떠 있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륙에서 착륙까지 걸리는 시간은 90분이다.
버진갤럭틱은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와 함께 우리를 미세중력과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우주여행의 세계로 인도할 예정이다.
■ 브랜슨 “버진갤럭틱, 상업 우주산업 선두에 서 있다”
VSS 유니티 우주선에는 버진갤럭틱 조종사와 미션 전문가 등 총 6명이 탑승하게 되는데, 여기에 버진갤럭틱 설립자인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포함돼 있다. 우주여행 사업을 위해 지난 16년 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그는 11일 마침내 우주로 가 무중력을 경험하고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저는 우주가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믿는다."며, "버진갤럭틱은 인류에게 우주를 열어주는 새로운 상업 우주산업의 선두에 서 있다."고 그는 밝혔다.
리처드 브랜슨의 이번 우주여행은 오는 20일 블루오리진 뉴셰퍼드 로켓에 올라 첫 번째 우주여행을 떠나는 제프 베조스보다 9일 앞선 일정이다. 그는 자신과 베조스 사이에 경쟁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기 상 이를 염두해 둔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번 비행은 버진갤럭틱이 진행하는 네 번째 유인 우주선 시험 비행이다. 이번 시험비행을 통해 그는 직접 우주선에 탑승해 향후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상품의 가능성을 평가하게 된다. 버진갤럭틱은 2022년 유료 우주여행 상품 출시 전 최소 2번의 시험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 독특하게 우주로 가는 VSS 유니티
유니티는 로켓을 지상에서 발사해 쏘아 올리는 방식이 아닌, 특수 개조된 모선 항공기 ‘이브’에 우주선을 매단 후 높은 고도에서 쏘아 올리는 공중 발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지상 발사에 비해 공기 저항을 덜 받고 모선의 가속을 타고 날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차드 브랜슨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우주선이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상상했다"며, "그냥 그렇게 하면 우주로 날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과거 추락 사고도 겪었던 버진갤럭틱
버진 갤럭틱은 우주 관광 사업을 위해 오랜 길을 걸어 왔다. 2004년부터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버진 갤럭틱은 2014년 시험비행 도중 우주비행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당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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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8년 미국 모하비 사막에서 우주의 가장자리로 인정되는 상공 50마일 이상 고도까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지난 달에는 미 연방항공국(FAA)로부터 첫 ‘우주관광’ 면허를 받아 이번에 첫 민간인 우주여행의 시대를 열게 됐다.
버진갤럭틱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기 때문에 이번 발사에 대한 월가의 관심도 높다. 이번 시범 우주여행이 성공하면 향후 상업 우주여행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 20만 달러(약 2억 2900만원)에 달하는 버진갤럭틱의 우주여행 티켓은 약 700명의 고객이 예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