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한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글로벌 PC와 서버 출하량 증가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활황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63조원, 영업이익은 1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4%, 영업이익은 53.37% 늘어났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 견인에는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부분의 활황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해 2분기 전세계 완제PC 출하량은 7천226만 1천대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1% 성장했다. 올해 2분기 역시 지난 해와 같거나 더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PC 출하량이 늘어나면 메모리(D램)과 SSD를 구성하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도 자연히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4분기부터 전세계 교육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PC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생산량 증가는 필연적이다.
AMD가 지난 3월 출시한 서버용 새 프로세서 에픽(EPYC) 7003 등을 2분기 들어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고, 인텔도 4월 초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클라우드용 서버 교체 수요도 증가했다.
오는 3분기에도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이나 유럽 등 대형 PC 시장, 또 국내 시장에서 신학기가 시작되는 백투스쿨 시즌이 겹쳐 있어 노트북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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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그래픽카드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PC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신규 PC 구매도 예상된다.
다만 인텔이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었던 차세대 서버용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일이 내년 2분기로 밀린 상황이다. 또 인텔 PC용 프로세서 '엘더레이크'(Alder Lake)는 10월 출시가 예상된다. DDR5 메모리 등 신규 수요는 빨라도 올해 4분기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