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신세계-쿠팡에 맞서는 이커머스 후순위 3사 전략은?

11번가 아마존 협업·티몬 콘텐츠 커머스 지향·위메프 친고객 전략

유통입력 :2021/07/06 15:57    수정: 2021/07/06 16:58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기업들도 나름의 살길을 분주하게 찾고 있다. 

당초 롯데는 신세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인수를 통해 거래액을 키우는 것보단, 양적 성장에 집중하자는 뜻에 예상보다 적은 인수가를 내놓으며 사실상 발을 뺀 상태다.

국내 이커머스 선두권은 네이버-신세계-쿠팡 3강 체제로 굳어진 모양새지만 11번가와 티몬, 위메프 또한 그들만의 색깔 있는 전략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하반기엔 뭔가 보여주겠다…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

11번가는 올해 초부터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쇼핑의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11번가에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SK텔레콤의 포인트와 연결하는 무료 배송 등 강력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11번가는 아마존과 주문과 결제, 상품 배송, CS 등 모든 영역에서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순 없지만, 올해 안에는 아마존 상품을 국내서 구매하는 데 있어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편리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밖에도 대형 브랜드와의 단독 제휴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고, 배송 관련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우체국택배를 통해 익일배송이 가능하게 한 것처럼 말이다. 또한 올해 초에 바로고에 투자할 때 예상됐던 것처럼 근거리 배송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 초 세웠던 이러한 계획을 지속해서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며 "11번가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텐츠와 커머스 결합…차별화 시도하는 티몬

티몬은 최근 수장을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타임 커머스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티몬은 지난 5월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기 위해 전인천 CFO를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6월에는 피키캐스트 운영을 하고 있는 장윤석 아트리즈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업하고 콘텐츠 커머스 기업으로 티몬만의 커머스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IPO보다는 쇼핑의 재미와 경험의 차별화를 우선 강조해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대응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앞으로 조직과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을 바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피키캐스트와 협력도 강화한다. 피키캐스트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열광했던 콘텐츠 플랫폼으로 한 때 누적 다운로드 수 2천만을 넘기기도 했었다. 그 노하우를 티몬에 풀겠다는 얘기다. 티몬 앱 내에서 일찍이 시작했던 라이브커머스를 더 강화하는 데 노력할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콘텐츠로 앱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자연스럽게 매출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커머스를 진행하면서 콘텐츠를 녹여낸 커머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사진=이미지투데이)

소비자·판매자 보고 가겠다…위메프, 커머스 플랫폼 도약 

  

위메프는 철저하게 소비자와 파트너사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무료 멤버십 'VIP클럽'을 선보이고,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충성 고객을 잡아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큐레이션해서 선보이고, 모든 상품을 인터넷 최저가 대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 무료 배송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의 또 다른 사용자인 판매자 대상으로는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을 선보였다. 플랫폼 최저수준인 2.9% 정률 수수료(PG수수료 포함)를 도입한 것. 지난해 공정위에서 조사한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인 13.6%와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이다. 6월부터 해당 수수료 모델을 정식 도입하면서 한시적인 이벤트성이 아닌 아닌 위메프만의 수수료 체계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 직급제를 폐지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능동적인 업무 환경이 만들어지면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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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관계자는 “사용자가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방위적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성원들 간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톱3가 아닌 이커머스들은 이미 덩치가 커져 버린 기업과 경쟁하기는 힘들어졌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