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구독경제에 속도를 낸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는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 판매 상품을 정기구독 할 수 있는 툴을 선보여 또 하나의 이커머스 성장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정기구독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회사 측은 일부 스마트스토어에서 반찬이나 꽃배달 등 정기구독 형식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범운영 중이며, 이같은 형태가 새로운 머천트 솔루션 형태로 나오게 될 전망이다. 즉,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 판매자가 정기구독 판매 방식을 추가해 소비자가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미 쿠팡은 2015년 정기배송을 도입해 생필품을 한 달에 한 두 번씩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 혜택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정기배송 혜택 일부를 종료해 왔고, 이달 25일부터 정기배송 할인 서비스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네이버는 쿠팡과는 다른 방식으로 물류와 배송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서한을 통해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면서 정기구독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한 대표는 "온라인 커머스가 확대되었지만 아직 다루지 못하는 카테고리 또한 많다"며 "시장규모는 크지만 온라인 전환은 시작 단계인 생필품, 장보기, 정기구독, 렌탈, 명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 다양화를 위해 생필품, 신선식품, 동대문 패션, 가전제품, 명품, 크로스보더 해외물류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별로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를 중심으로 연계하고 정식 솔루션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네이버의 정기구독은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들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단골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자주 사용하는 제품을 원하는 날짜에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될 수 있다.
카카오도 최근 실물 상품이나 무형의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구독ON(온)' 서비스를 출시해 구독경제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톡 더보기탭에서 구독온을 선택해 원하는 상품을 구독하면 된다.
카카오는 먼저 8개 구독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카카오가 직접 구독 상품을 큐레이션 하고 있기 때문에 구독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사용자들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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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의 구독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두 회사는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 모델을 선보이고, 출시 예고하며 창작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정기구독이나 배송을 할 수 있는 툴을 판매자에게 제공해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에게도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