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 이후 줄곧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켰던 제프 베조스가 물러났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아마존 역사상 두번째 CEO로 취임했다.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재시가 5일(현지시간) 아마존 CEO로 공식 취임했다.
제프 베조스는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아마존 이사회 의장으로 계속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베조스는 1천800억 달러(203조 원)가량의 아마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경영에서 물러난 베조스는 우주 개발, 자선사업, 워싱턴포스트 관리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조스는 CEO 퇴임 후 첫 행보로 20일 발사 예정인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에 동생인 마크 베이조스와 함께 탑승해 약 10분간 우주여행을 떠난다.
제프 베조스 후임으로 취임한 앤디 재시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기업 AWS를 만들고 이끌어온 인물이다.
하버드대학(1990년)과 하버드 경영대학원(1997년) 졸업 후 아마존 마케팅 부서에 입사했다. 이후 2003년 사내 핵심 의사 결정 그룹인 S팀에 선발되면서 베조스의 경영방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조언을 제공했다.
앤디 재시는 2006년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설립을 주도하며, 아마존이 클라우드 강자로 영역을 확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이후 독립 자회사 AWS로 확대됐다. 앤디 재시는 2016년부터 AWS CEO를 역임했다.
앤디 재시가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해온 AWS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아마존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AWS는 올해 135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아마존 전체 매출의 12%,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47%를 차지했다. 현재 아마존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입원이다.
AWS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2%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19%)와 구글 클라우드(7%)를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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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재시는 제프 베조스와 오랜 시간 함께하고, 아마존 내에서의 높은 입지를 확보한 만큼 차기 아마존 CEO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노조와 흑인 인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ESG 경영을 추구해, 그동안 지적 받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 근로여건 문제로 인한 미국 정부의 규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