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추적금지' 위반한 중국 앱 강력 제재

틱톡·텐센트 등 업데이트 차단…CAID로 앱 추적투명성 우회

홈&모바일입력 :2021/07/05 22: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틱톡,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앱들이 애플의 앱추적 투명성 정책을 우회하려다 호되게 당했다.

애플이 앱추적 투명성 규칙을 피하려고 시도한 일부 중국 앱들의 업데이트를 막아버렸다고 애플인사이더가 5일 보도했다.

앱추적 투명성은 애플이 iOS14.5부터 새롭게 도입한 정책이다. 그 동안 iOS에서개인정보 추적 때 ‘옵트아웃’ 방식을 적용했던 것을 iOS14.5부터는 옵트인 방식으로 바꿨다.

사진=씨넷

이용자가 동의한다고 의사 표시한 이용자에 한해 개인정보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조치 적용 이후 많은 앱들이 이용자들의 동의를 끌어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자 중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중국광고협회가 아이폰 사용자 식별 시스템인 ‘CAID'를 개발했다. 앱 개발자들은 CAID를 통해 사용자의 IP 주소와 브라우저, 휴대폰 기종 등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식별자를 발급한다. 발급되는 식별자 중에는 휴대폰의 고유식별번호(IMEI)도 있다.

중국광고협회는 iOS에서 사용되는 광고식별자(IDFA) 대체 수단으로 CAID를 사용해 왔다. 이런 방식으로 앱추적 투명성 정책을 사실상 우회해 왔다.

CAID 문제가 불거지자 애플이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 CAID 지원을 추가한 앱들을 차단해버렸다. 해당 앱들을 더 이상 앱스토어에서 유포하지 못하도록 막아버린 것이다.

중국 광고협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CAID에 중국 정부가 연루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또 CAID와 관련된 기업들이 애플 정책 위반이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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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번에 애플 제재를 받은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CAID가 애플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지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들은 또 이 문제를 놓고 애플과 적극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