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콘텐츠 사용료 인상 요구는) 상식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대비 너무 과도하다”(구현모 KT 사장)
“CJ ENM과는 각자 입장차이가 있지만 콘텐츠 분야, 홈쇼핑, 등 지금도 여러 비즈니스가 얽혀 있다. 지니뮤직은 같이 투자하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좀 더 오픈된 마인드로 협상에 임해서 고객에게 불편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IPTV 3사와 CJ ENM의 콘텐츠 사용료 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난해 방송사업자 중 IPTV 사업자만이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둔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일단 IPTV 3사는 CJ ENM의 사용료 인상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지만, 전체 방송시장에서 IPTV 사업자만 모든 지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협상에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방송사업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IPTV는 전년대비 매출이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상파와 일반PP(프로그램 공급사업자)는 1.4% 증가했으며, 종합유성방송사업자(SO)와 위성방송, 홈쇼핑, 지상파DMB, CP(콘텐츠 공급사업자) 등 나머지 사업자들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SO는 –4.4%, 위성방송 –2.9%, 홈쇼핑 –1.0%의 역성장을 했고 지상파DMB와 CP는 각각 –20.2%, -2.6%를 기록했다.
IPTV 사업자의 매출 증가한 것은 기본채널수식료 매출액 증가 덕분이다. 지난해 총 1조9천7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수치다.
또 케이블TV 가입자를 추월하면서 홈쇼핑사로부터 받는 송출수수료도 매년 증가추세인데 지난해에는 1조1천86억원을 기록했다. IPTV 3사가 2015년 받은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2천40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4.6배 증가했다.
반면, IPTV 사업자들의 지출 규모는 줄면서 수익률은 높아지고 있다. IPTV 3사가 전체PP에 배분한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는 2015년 2천556억원었으나 지난해에는 4천74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4.6배 더 받았지만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는 1.8배 지급하는데 그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 IPTV 사업자의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비율은 24.9%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25.4%보다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SO는 55.6%에서 61.3%, 위성방송은 32.2%에서 33.3%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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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방송사업매출이 3천404억원이 증가했는데 IPTV는 4천269억원이 증가했다”며 “이는 IPTV를 제외한 모든 사업자들의 경영지표는 악화되고 있고 콘텐츠 제작자들은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IPTV 사업자와 PP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에서 적정 수준에서 합의가 돼야 서로 상생 가능한 방송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