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3분기 경기를 2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기준치를 상회한 것은 2014년 3분기 이래 7년 만이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과 국내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내수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400여개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한 103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에 따라 최근 수출이 2개월 연속 4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백신 접종률도 크게 늘어 하반기 내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등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112)과 내수(101)부문의 경기전망지수는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다. 업종별론 기계(120), 제약(113), IT·가전(108), 의료정밀(106), 식음료(105) 등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미국 공공 인프라 확대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의 체감경기가 특히 좋았다. 코로나 특수성과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바이오·소비재의 경기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낮아진 정유석화(96)를 비롯해 조선·부품(85), 출판인쇄(81), 비금속광물(80) 등의 업종은 부정 전망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충남(116), 서울(114), 광주(113), 인천(108) 등 10곳이 기준치를 넘었다. 충남은 'K-반도체' 정책에 따른 투자 증가 예상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대로 강원(79), 전북(89), 세종(90) 등의 지역은 부정전망이 많았다. 건설업종이 많은 강원의 경우, 최근 철근·시멘트 등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목표실적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응답기업의 절반가량(49.3%)이 '상반기 목표치를 달성 혹은 초과할 것'이라고 답했다.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절반가량 됐다. 코로나19 이전의 응답률(60.6%)과 비교했을 때,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대내외리스크'로는 기업의 채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율·원자재가 변동성(67%)'과 코로나 추가확산 우려에 따른 내수침체(45.3%)', '최저임금, 기업부담법안 등 정책리스크(38.3%)'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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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는 심리임을 감안할 때, 거시지표와 통계가 말하는 회복세보다 산업현장 일선에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의 회복이 더 고무적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견조한 경기회복세를 위해 원자재가격·수출운임 변동성과 미국발(發) 금리발작 가능성 등에 대해 정책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시장과 기술의 판도 자체가 크게 바뀜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기술과 디지털 전환, 신산업분야 인재양성 등에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