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성실히 응할 것"

기존 산정 공모가와 청약일정 변경 여부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21/06/28 10:59    수정: 2021/06/28 15:45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가운데, 공모가와 청약일정 등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크래프톤는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성실히 응해 기업공개(IPO) 추진 등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5일 전자공시를 통해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는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번 요구로 인해 청약일 등 증권 발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일정이 변경될 수 있어 투자 판단에 참고하기 바란다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정정신고서는 요구한 날로 부터 약 3개월 내 제출해야한다.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자본시장법에 따라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금감원이 크래프톤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함에 따라 청약 일정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일각에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일정을 일주일 연기한 다음 달 21~22로 조정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었다. 당시 신고서를 보면 오늘부터 약 2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다음 달 14일과 1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또한 신고서에는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천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천원~55만7천원으로 기재됐었다. 이번 공모 자금은 최대 5.6조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PER 45.2배를 곱해 35조 원으로 추산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빅3 게임사인 넥슨(12배)과 넷마블(36배), 엔씨소프트(31배)와 비교해 높다는 점에 다소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이 크래프톤에 정정신고서를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논란에 공모가 산정 근거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PC와 모바일 버전을 선보인 이후 빅3 게임사와 어깨를 나란히할 정도로 급성장한 글로벌 게임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6천704억 원, 영업이익 7천738억 원, 당기순이익 5천562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 대부분은 배틀그라운드 IP 수익과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슈팅 게임 '화평정영'의 기술 수수료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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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등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외에도 IP 확대와 제휴 등을 통해 추가 성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측은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요구에 성실하게 응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관련 내용을 공개할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