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6년만에 새로운 PC 운영체제(OS) 윈도11을 공개했다. 확 달라진 사용자인터페이스(UI) 이외에도 팀즈 기본탑재, 안드로이드앱 지원, 엑스박스 기능 지원 등 기능 측면에서도 윈도10과 구별되는 큰 변화가 눈에 띈다.
기본 탑재된 팀즈, 작업표시줄에서 바로 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에 화상회의 앱 팀즈를 기본탑재했다. 시작표시줄에 통합된 팀즈 아이콘만 누르면, 즉시 개인 연락처에 등록된 사람과 텍스트, 채팅, 음성, 영상 등의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했다. 윈도, 안드로이드, iOS 등 상대가 어떤 플랫폼, 어떤 디바이스를 사용하든지 관계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심지어 상대방이 팀즈 앱을 다운로드하지 않은 경우에도 양방향 SMS를 이용해 연결 가능하다.
이날 발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팀즈를 시스템 전체의 메시징앱으로 만드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공개된 시연 연상을 보면 팀즈는 별도의 창을 통해 채팅을 지원하고, 음성이나 영상 통화가 걸려오면 작은 알림 창을 통해 표시해 준다. 애플이 맥에서 페이스타임과 메시지 앱을 제공하는 것과 비슷하게 작동하는 모습이다.
4월 기준 팀즈의 일일 활성화 사용자는 1억4천500만 명에 이른다.
아마존앱스토어 통해 안드로이드 앱 지원
윈도11은 안드로이드 앱을 지원한다. 즉, 이미 모바일에서 인기 있는 앱을 PC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PC에서 틱톡 앱을 이용해 영상을 찍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검색하고,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86 프로세서 기반 PC에서 모바일 앱을 구동하는 런타임인 '인텔 브릿지' 기술을 사용해 윈도11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하게 했다.
이 역시 애플 신형 M1 칩 탑재 맥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앱을 지원하는 것과 유사한 앱 생태계 전략으로 보인다. 윈도와 맥 양대 OS에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모바일 앱과 데스크톱 앱 생태계 간 구별이 점차 없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에서 엑스박스 기능 제공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콘솔의 일부 기능을 윈도11으로 가져 왔다. 윈도11에는 게임의 조명과 색상을 조정해 이미지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자동 HDR이 포함됐다. 단, 이 기능은 지원하는 게임과 장비에만 적용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대규모 게임 세계를 고속 하드 드라이브를 이용해 빠르게 로딩할 수 있는 다이렉트 스토리지도 공개했다.
이러한 기능들은 지금까지 최신 엑스박스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작업표시줄 가운데로 이사온 시작메뉴...대대적인 UI 변경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11의 디자인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윈도10과 차별화되도록 대대적으로 손봤다. 전반적으로 "놀랄만큼 평온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고, 동시에 사용자가 더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UI를 다수 채택했다.
시작 메뉴를 작업표시줄 가운데 놓은 것은 대표적인 변화다. 시작메뉴의 위치 변경은 윈도 사상 처음이다. "시작 메뉴를 중심에 두고 필요한 것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했다"고 설명했다.
스냅 레이아웃은 강력한 멀티태스킹을 제공한다. 멀티태스킹 레이아웃은 기존 2분할, 3분할 외에도 위아래로 화면을 분할하거나, 가로 비율을 다르게 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 맞춤형 피드를 표시해 주는 위젯 등이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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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테마를 선택하는 방식에 변화를 줬으며, 다크모드를 기본 제공한다.
윈도11은 델,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 PC 제조사의 신제품으로 연말 휴가철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초부턴 윈도10 20H1을 설치한 PC도 윈도11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윈도10은 2025년까지 지원되며, 그 전에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는 윈도11으로 갈아탈 수 있다. 단, 윈도11 최소 기술 사양을 충족하는 장치여야 설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