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지표면 아래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의 암석은 판 구조 형태로 쪼개져 있어 판이 서로 부딪히거나 밀어내는 등의 구조 운동을 하지만, 금성이나 화성 등은 지표면이 움직이지 않는 암석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폴 번(Paul Byrne)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행성과학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1990년대 초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금성 탐사선 마젤란호가 수집한 레이더 이미지를 분석해 이번에 금성 지각이 이동한 사실을 관측했다.
연구진들은 레이더 이미지를 분석해 금성 암석권의 커다란 암석들이 서로 밀고 회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포착했다. 연구진은 금성의 지각을 호수 표면을 돌아다니는 깨진 얼음 조각에 비유하며, 이런 구조 변형은 금성도 지구와 비슷하게 지각 내부의 느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폴 번 교수는 성명을 통해 "그것은 지구와 같은 판 구조론이 아니기 때문에, 거대한 산맥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내부 맨틀 흐름으로 인한 변형의 증거이며, 과거에는 세계적 규모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구와 같이 지각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행성은 드물다. 달이나 화성 등 대부분의 행성과 위성들은 지표면이 움직이지 않는 단단한 암석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금성도 비슷하다고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연구팀의 일원인 피터 제임스 베일러대학 행성 물리학자는 "금성 내부의 맨틀은 지구 맨틀보다 더 강하게 행성 표면을 밀고 당긴다"며, "동력에 대한 계산을 통해 지각 블록의 움직임을 확증하고 작동 방식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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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향후 금성에 최소 3대의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연구팀은 향후 진행되는 금성 탐사를 통해 더 선명한 금성 사진을 확보하게 되면 금성 지각층의 비밀에 한층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