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비트코인 채굴 단속 불똥이 그래픽 카드업계에까지 튀었다.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90%를 폐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내 그래픽 카드 거래가격이 폭락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은 지난 18일 26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신장자치구에 이어 쓰촨성까지 전면 단속에 나섬에 따라 중국 내 채굴업체 90%가 폐쇄됐다.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단속 조치는 주요 채굴 장비 중 하나인 그래픽 카드 거래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쿼드로 P1000 모델은 이날 JD닷컴 스토어에서 2천429위안(약 42만5천원)에 거래됐다. 이 제품은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단속 의지를 밝히기 전인 5월초까지만 해도 3천위안(약 52만5천원)에 거래됐다.
5월에 T몰에서 1만3천499위안(약 236만원)까지 치솟았던 에이수스 RTX 3060은 4천699위안(약 82만원)까지 폭락했다.
그래픽 카드는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중요한 하드웨어 부품으로 꼽힌다. 컴퓨팅 파워가 강력할 수도록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할 기회가 만아지기 때문에 채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래픽 카드가격이 폭락한 것은 중국 정부가 이날 마지막 남은 비트코인 채굴업장인 쓰촨성까지 전면 폐쇄 조치에 돌입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쓰촨성은 신장자치구에 이어 중국 제2의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꼽히던 곳이다. 특히 쓰촨성은 수력발전 비율이 높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단속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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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비트코인 채굴 단속 이유로 ‘화석연료 사용’을 꼽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채굴장 단속까지 단행하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전망과 달리 쓰촨성 지역 비트코인 채굴장을 전면 폐쇄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와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그 영향으로 주요 그래픽 카드 가격도 폭락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