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코로나 장기화와 물가상승에 3분기 전기료 동결

2분기에 이어 연료비 조정 요금 kWh당 -3원…4분기엔 인상 가능성↑

디지털경제입력 :2021/06/21 09:44    수정: 2021/06/21 10:34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을 고려해 지난 2분기에 이어 인상이 재차 보류됐다.

한전은 7~9월분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한다고 21일 밝혔다.

3분기 연료비 조정 요금은 2분기에 이어 킬로와트시(kWh)당 -3원을 유지하게 됐다.

한전은 올해 초 연료비와 연동한 '원가연계형 전기요금제도'를 도입했다. 연료비 연동제로도 불리는 이 제도는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연료비를 3개월마다 전기료에 반영토록 했다.

한전에 따르면 직전 3개월간인 지난 3~5월 유연탄 가격은 세후 기준 킬로그램(kg)당 평균 133.65원, LNG 가격은 490.85원, BC유 가격은 521.37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서울지역사업소에서 한 직원이 가정으로 배부될 전기요금 고지서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연료비조정단가 산정 방식에 따르면 연료비가 상승했기 때문에 1kWh당 전기료를 전 분기 대비 3원은 올려야 한다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

다만, 산정내역을 살펴보면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높은 물가상승률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 안정을 위해 한전에 '동결'을 통보했다. 1분기 조정단가 결정 시 발생한 미조정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는 정부가 단기 유가 급상승 등 예외 상황 발생 시 전기료 조정을 유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전의 연료비 조정요금 운영지침엔 '국민 생활 안정과 국민 경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정 단가 적용을 일시 유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지난 2분기에도 연료비 조정 단가를 고려해 kWh당 2.8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정부는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인상을 유보키로 한 바 있다.

고유가 기조가 지속된다면 오는 4분기엔 전기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전 측은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 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3분기 연료비 조정분 산정내역. 자료=한전

3분기 전기료 동결과는 별개로, 다음 달부터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은 50%로 줄어든다. 한 달에 200kWh 이하로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의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은 4천원에서 2천원으로 조정된다.

취약계층을 제외한 910만 가구가 대상이다.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1인 가구 등은 사용량이 이전과 같아도 요금은 더 많이 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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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달부터 전기자동차 충전용 전력에 부과하는 전기요금 기본료 할인율도 현행 50%에서 25%로 줄어든다.

오는 12월부터는 원전 감축 정책에 따른 원전 사업비용을 전기료로 충당하게 하는 '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