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기금으로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금지한 연방통신위원회(FCC) 명령은 정당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AP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제5 순회항소법원은 18일(현지시간) FCC가 국가 보안을 위협할 수 있는 장비를 구매할 때 보편적 서비스 기금(UFS)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권한과 능력이 있다고 판결했다.
항소법원의 3인 재판부는 이날 60쪽 분량의 판결문을 통해 “통신망의 보안 위협을 평가하는 것은 FCC의 주된 영역(wheel-house)에 속한다”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은 FCC가 2019년 보편적 서비스 기금(UFS)으로 미국 통신망이나 통신 공급망의 보안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장비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시작됐다.
UFS는 비용 문제로 서비스 혜택이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통신사업자를 보조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미국 내 장거리 및 지역전화사업자 등이 출연한 재원으로 운영된다.
그러자 화웨이 측이 곧바로 FC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FCC는 통신장비가 미국 통신 인프라에 보안위협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한 전문 지식이 없다고 화웨이 측이 주장했다.
당시 화웨이는 FCC가 “보안이 아니라 정치에 바탕을 둔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 보안과 관련한 결정을 하는 것은 FCC의 권한을 넘어선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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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항소법원은 화웨이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FCC의 손을 들어줬다.
AP는 “이번 판결은 국가 안보에 관한 정부 결정에 대해선 비판하지 않는 법원의 오랜 전통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