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백신) 1차 접종자 76만 명에 대해 2차 접종 시 화이자 백신을 투약하는 ‘교차접종’을 실시한다.
대상은 ▲방문돌봄 종사자 ▲의원급 및 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등 76만 명이다. 이들은 조기접종 대상자로 지난 4월 AZ백신을 접종했다. 당초 다음달 AZ백신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교차접종 시행에 따라 다음 달부터 보건소 등 접종기관의 백신 보유 상황에 따라 AZ백신이나 화이자 백신을 투약 받게 된다. 본인이 AZ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길 원한다면 내달 4주 이후 위탁의료기관에서 AZ백신을 선택해 맞으면 된다. 접종 간격은 1차접종 후 11주~12주 이후다.
질병관리청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경우, 동일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해외사례나 연구결과, 백신 공급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1차 접종 백신의 접종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교차접종을 허용하는 국가는 캐나다·스웨덴·독일·프랑스·핀란드·이탈리아 등이다.
유럽에서는 AZ백신 이상반응에 따른 연령별 접종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 AZ백신 1차 접종자에게 교차접종을 실시해왔다. 캐나다는 이달 초부터 AZ-AZ 및 AZ-mRNA 백신 교차접종을 시작했다. 영국은 AZ백신 연령제한 연령인 40대 1차 접종자에 대해 동일백신 접종이 원칙이나 동일백신이 없는 경우 교차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교차접종이 백신 효능을 증가시킨다는 해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페인 내 18세~59세 AZ-화이자 접종자 441명에 대한 조사 결과, AZ백신 1회 접종과 비교해 결합항체는 30배-40배, 중화항체는 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내 AZ-AZ 32명과 AZ-화이자 55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도 눈에 띈다. AZ 백신 단일접종보다 교차접종 시 체액성·세포성 면역반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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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각국의 교차접종 연구 결과에서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교차접종 이후 피로도·주사부위 통증·오한·두통 등 경미한 부작용 증가 외에 심각한 이상반응은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도 경미한 부작용은 관찰됐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에서는 교차접종군이 화이자 2회 접종군보다 전신이상반이 발생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편, AZ백신 도입 지연도 질병청이 교차접종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들여오려던 AZ백신 83만5천 회분 도입 일정이 다음 달 이후로 지연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