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DIGICO) 기업 전환을 꾀하고 있는 KT가 국내 1위 엔터프라이즈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금융 시장 장악에 나섰다.
B2C 금융 기업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에 이은 두 번째 금융 기업 투자로, KT는 K뱅크, BC카드, 뱅크샐러드, 웹케시그룹 등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B2C와 B2B 금융시장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KT가 추진하고 있는 성공적인 탈통신 주력 사업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KT는 핀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 뿐만 아니라 웹케시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활용해 B2B DX(디지털혁신) 시장 확대도 노리고 있다.
KT(대표 구현모)는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웹케시 그룹에 속한 웹케시, 비즈플레이, 로움아이티 등 3개사를 대상으로 총 232억의 전략적 지분투자와 함께 B2B 금융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독일 통계 포털 Statista에 따르면, B2B 핀테크 시장 규모는 매년 연평균 20.5%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189억원이었던 시장은 2025년 2조1천496억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공공‧제조‧유통 등 다양한 B2B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역량을 가진 KT가 국내 B2B 핀테크 분야 1위 사업자인 웹케시 그룹과 손을 잡으면서 향후 B2B 핀테크 시장에서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KT는 B2B 브랜드 ‘KT Enterprise’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B2B DX(디지털혁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웹케시그룹은 기업 고객의 사업 규모에 따라 ▲비즈플레이(대‧중견기업) ▲경리나라(중소기업) ▲세모장부(소상공인) 등 B2B 핀테크 솔루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따라서 KT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플랫폼 기술력과 유무선 인프라와 웹케시 그룹이 보유한 기업 핀테크 서비스를 연계할 경우 기업 규모와 업종 등 타깃별 신규 플랫폼 서비스가 가능하다. 양사는 향후 이러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양사는 웹케시그룹이 제공 중인 ‘경리나라’, ‘비즈플레이’에 KT AI, 크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고도화 서비스 ‘KT경리나라’와 ‘KT비즈플레이’를 출시한다.
경리나라는 국내 최초 경리업무 전문 프로그램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매입•매출관리, 통합계좌관리, 거래처관리 등을 지원한다. 비즈플레이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무증빙 경비지출 관리 솔루션이다.
KT는 이 두 가지 서비스에 기가지니 인사이드를 적용해 AI 기반 ‘아바타’ 솔루션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적용해 경영관리 반복 업무 자동화와 KT 메시징 플랫폼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 나아가 KT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상품으로 출시해 이용 기업의 니즈에 맞게 다양한 버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 비즈플레이’의 경우 이미 지난 5월 KT클라우드 기반으로 웹과 앱 서비스가 구성이 완료됐으며, 제공 기능에 따라 스탠다드부터 엔터프라이즈까지 버전을 세분화 했다. ‘KT경리나라’도 9월 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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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양사는 소상공인을 위한 토털 경영 지원 솔루션인 ‘KT세모가게’를 이달 중 출시한다. 웹케시그룹의 사내벤처인 로움아이티의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세모장부’와 KT의 빅데이터 기반 상권분석 플랫폼 ‘잘나가게’를 연동한 서비스를 6월 출시하고, 이후 AI통화비서 등 KT 및 KT계열사 소호상품을 결합하면서 제휴 은행앱에 순차적으로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석창규 웹케시 회장은 “KT와 협업으로 B2B 시장에서 괄목할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하고, 구현모 KT 대표는 “웹케시와 같은 전문 핀테크 기업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금융 DX 시장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