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백신 제공을 위한 관계부처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16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하면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며 “현재 북한은 국경이 봉쇄돼 국제기구를 통해서도 백신 제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호프부르크 궁에서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의원은 통일부 입장을 거론하며 “우리가 직접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북한이 봉쇄된 상태인 만큼 양국 간 접촉이 있어야 (직접 백신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 의원은 “미국이 재정과 백신을 앞세운 외교를 통해 트럼프 이후의 세계 외교 질서를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다”며 “백신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뿐만 아니라 인도적 교류와 협력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 복지부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또 “백신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새롭게 형성해낼 수 있는 마중물”이라며 “이미 대통령 언급이 있는 만큼 남북문제를 백신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장관은 “외교부·통일부 등 관계부처가 북한이 포함한 동북아 방역 보건 협력체계를 출범시켰다”며 “아직 북한은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내 관련 TF가 구성·운영 중”이라며 “(복지부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최 의원은 “백신 부족에 대한 국민 우려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