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재단, 코로나19 백신여권 인프라 공개

상호 호환되는 신뢰 네트워크 구축…한국 '블록체인랩스' 참여

컴퓨팅입력 :2021/06/14 13:00    수정: 2021/06/14 15:51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리눅스재단이 국제적으로 통용가능한 백신여권용 인프라를 공개했다. 이 인프라는 우리나라의 질병관리청 백신접종증명 앱을 개발한 블록체인랩스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 등에서 참여했다.

최근 미국지디넷에 따르면, 리눅스재단퍼블릭헬스(LFPH)는 '글로벌 코로나19 인증 네트워크(GCCN,  Global COVID Certificate Network)' 배포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리눅스재단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증서를 국제적으로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는 GCCN을 준비해왔다.  여기에 한국의 블록체인랩스를 비롯해, 어피니디, AOK패스, 에버님, IBM, 인디시오테크, LAC체인, 루메딕, 프루프마켓, 소우트웍스 등이 참여했다. 세계 각국 정부의 백신 인증서와 여권 시스템을 개발했던 기업들이다.

리눅스재단퍼블릭헬스(LFPH) 홈페이지

한국은 지난 4월 질병관리청에서 DID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서 서비스 '쿠브'를 내놨다. 스타트업 블록체인랩스가 기술을 기부해 만든 서비스다. 뉴욕시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백신여권 '엑셀시어 패스'를 개발해 시범 운영중이다. 콜롬비아는 블록체인 백신여권 '비타패스'를 내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세계 각지에서 속도를 내면서 백신 여권 논의도 활발하다. 문제는 각 국가, 지역별로 각자 백신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상호 호환과 신뢰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신 공포가 확산돼 예상보다 더딘 접종 속도를 보이는 가운데, 백신 접종 증명서 위조 문제도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종이로 발부되는 백신 예방접종 증명서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각기 다른 기술과 표준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 인증서가 국경을 넘어선 여권 능력을 가지려면 국가 대 국가 간 호환되는 신뢰 시스템을 별도 구축해야 한다.

이에 국경을 초월해 믿을 수 있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방 접종 기록 교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인증서 구축이 초기 단계이므로 공통의 표준을 수립해 따르고,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참조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GCCN은 현실적인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목표로 설계됐다. 글로벌 신뢰 기록 네트워크 구축으로 달성하게 될 목표다. 국가 간에 안전하게 재열람하고, 구현을 위한 관련 기술과 안내를 제공함으로써 공동 이용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백신 접종 증명 교환을 실현한다.

백신 자료사진(제공=픽사베이)

참여 기업들은 함께 GCCN을 정의하고 구현할 예정이다. 이들은 GCCN을 진정한 국제 백신 등록의 모델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 국제연합(UN), 유럽연합(EU) 등이 GCCN 배치를 고려중이다.

유럽의회 의원이자 과학기술옵션평가(STOA) 패널의 의장인 에바 카일리는 "LFPH가 안전한 국경 재개방을 위한 신뢰 구축 및 상호 운용성을 촉진하기 위해 GCCN을 만드는데 어떻게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며 "나는 안전한 방식으로 인증서 사용을 향상시키는 전략에 더 많은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제공하는 LFPH의 다음 단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LFPH는 또한 우리 시스템이 조화롭게 작동하도록 도와줄 수 있게 EU에 채택될 수 있는 추가 기술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를 달성하면 그 즉시 방법론을 공유해 전세계와 연결하고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상단계로 이동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FPH는 부분적으로 EU 디지털 코로나19 인증서(이전의 디지털그린 인증서)와 호환되도록 제작됐다. 다른 국가에서 호환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신뢰 아키텍처와 즉시 배포할 수 있는 도구의 부족은 EU 국가와 비 EU 국가 간의 국경을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한 현실적 장벽이다.

LFPH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 시스템 구현 시 요구되는 개인정보 보호 및 윤리 기준과 시스템 공통 표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새로운 산업계 연합인  'GHPC(Good Health Pass Collaborative)'를 출범시켰다.

GHPC는 백신여권의 상호운용성 청사진을 만들며, LFPH는 이 청사진 작성에 도움을 줬다.

여기엔 다른 개방형 기술과 함께 코로나19 자격증명 이니셔티브(CCI) 및 트러스트오버IP재단(ToIP)이 사용된다. 둘 다 리눅스 재단의 프로젝트다. CCI는 검증가능한 백신자격증명의 특정 요구사항을 이해하기 위해 전세계 공중보건부처와 협력하고 있다. ToIP는 인터넷 규모의 디지털 신뢰를 위한 완전한 아키텍처를 정의하고 있다. 이는 기계 계층에서 암호화 신뢰와 비즈니스, 법률 및 사회적 계층에서 인간의 신뢰를 결합한다.

GCCN 완료 후 각 국가는 GCCN 신뢰 등록 네트워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인증서의 승인된 발급자 목록을 게시할 수 있다. 이는 다른 국가 정부에서 디지털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술 사양 간의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W3C 검증가능 자격증명과 전자보건증 사이의 기술 사양 호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백신접종증명 앱 '쿠브'

리눅스재단의 블록체인, 헬스케어 및 아이덴티티 총괄 관리자인 브라이언 벨렌도르프는 "코로나19 상태를 증명하는 앱의 첫번째 물결은 단일 국가를 넘어 보여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벤더 종속을 피하지 않았고, 풍부한 건강 데이터와 간단한 인증서들을 구분하지 않았다"며 "GHPC의 청사진은 개인정보보호와 무결성에 대한 산업계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고, GCCN은 이 계획을 실행단계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CCN이 일단 배치되면 글로벌 코로나19 인증서(GCC)를 지원한다. 이 인증서엔 백신 접종, 감염 복구 및 검사 결과 등 세가지 사용 사례가 있다. 인증서는 종이와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된다. 참여하는 정부와 업계의 연합은 어떤 인증서를 발급하고 수락할 지 결정하게 된다. GCC 스키마 정의와 최소 데이터세트는 청사진의 권장사항과 GCCN의 기술 및 안내 문서, 구현 가이드 및 오픈소스 참조 구현을 따른다. 이런 문서는 지원 조직 및 더 광범위한 LFPH 커뮤니티와 협력해 개발된다.

사양과 디자인을 설정하는 것 외에 GCCN 커뮤니티는 각 정부와 산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인증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피어 기반 구현 및 거버넌스 지침을 제공한다. 이는 국가가 신뢰 등록과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하는지를 포함한다. 또한, 어떻게 GCC를 기존 백신 시스템에 접목하는지 방법도 제공한다.

관련기사

IBM 왓슨헬스의 에릭 피스치니 이머징비즈니스네트워크 부사장은 "건강 증명서가 세계적으로 작동하고, 국가가 경제를 재개하고 국경을 다시 열도록 지원하려면 전세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GCCN을 통해 LFPH는 신뢰할 수 있고 상호 운용 가능한 신뢰 등록 네트워크를 통합해 이런 도전과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인증서 보유자가 언제 어디서나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며 "IBM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이처럼 중요한 운동에 대해LFPH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