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애플카 프로젝트가 다시 속도를 내는 걸까?
애플이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 공동 설립자인 울리히 크란츠를 전격 영입했다. 이 같은 사실은 블룸버그가 10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했으며,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연이어 영입 사실을 확인했다.
크란츠 영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크란츠는 BMW에서 순수 전기차 개발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BMW를 떠난 뒤엔 '전기차업계의 애플'로 불리던 카누 설립을 주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행보도 의미심장하다. 쿡은 최근 애플이 개발할 전기차엔 자율주행 기능도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BMW와 카누 등에서 전기차 개발을 주도했던 베테랑을 영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 크란츠, BMW와 카누 등에서 전기차 실력자로 꼽혀
크란츠는 전기차업계에선 최고 실력자로 꼽히던 인물이다. BMW에서 30년 간 근무하면서 전기차 개발을 주도했다. i3와 i8도 그의 작품이다.
더 관심을 끄는 건 그 이후의 행보다. 크란츠는 2017년말 전기차 스타트업인 이벨로즈시티(Evelozcity)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회사명을 카누로 바꿨다.
카누는 전기차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전기차업계의 애플’로 불리고 있다.
애플은 한 때 카누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2020년초엔 직접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회사 간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애플은 인수를 원한 반면, 카누는 투자 유치 쪽에 더 관심이 있었던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누는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엔 전기차 픽업 트럭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카누는 지난 해말 스팩(SPAC) 상장을 한 뒤 경영진 물갈이를 했다.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었던 크란츠는 지난 4월 공동 창업자 중에선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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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카누 인수를 노렸던 애플이 핵심 인력인 울리히 크란츠를 전격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크란츠가 어떤 부서에서 일할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테크크런치는 “크란츠가 더그 필드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에서 모델3 개발을 주도했던 더그 필드는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