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어떻게 되고 있나…8가지 궁금증

USA투데이 "배터리·자율시스템 감안하면 지금이 개발 적기"

홈&모바일입력 :2021/02/08 17:03    수정: 2021/02/08 21:5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은 정말로 자율주행전기차를 내놓을까? 내놓는다면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제조 파트너는 누가 될까?

소문만 무성한 ‘애플카’에 대한 궁금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애플과 현대기아차 간의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애플카 프로젝트 자체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이폰 이후’를 겨냥한 애플의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는 변함 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USA투데이는 6일(현지 시간) 애플의 자동차 개발 계획과 관련한 5가지 궁금증을 정리했다.

1. 전기자동차를 개발할까

애플의 성향상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문법으로 경쟁하는 건 '애플 방식'이 아니다.

따라서 애플의 자동차는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자동차’일 가능성이 많다고 USA투데이가 전망했다.

게다가 애플은 배터리로 작동하는 소비자 가전기기에 대해선 많은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자동차로 확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다만 자동차 배터리는 그 동안 애플이 익숙했던 가전제품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 지는 관심사다.

2. 애플카는 어떻게 불릴까 

그 동안 ‘애플카’란 말이 많이 사용됐다. 애플카는 그 동안 외부에서 애플이 만들게 될 자동차를 지칭할 때 사용한 명칭이었다. 정식 제품명으로 보긴 힘들다.

아이폰, 아이패드처럼 ‘아이카(iCar)’는 어떨까? USA투데이는 “수 만 달러를 호가할 제품의 이름으론 너무 깜찍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자동차 개발계획은 ‘프로젝트 타이탄’이었다. 그렇다면 타이탄?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타이탄은 닛산의 픽업트럭 명칭이다”고 지적했다.

팀 쿡 애플 CEO.(사진=폭스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3.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애플 제품은 원래 비싸다. 아이폰, 아이패드부터 에어팟에 이르기까지 고급 전략을 고수했다.

자동차를 내놓을 경우에도 보급형 모델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지난 해 4분기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을 밑돈다면 깜짝 놀랄 일이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사이트 에드먼드에 따르면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4만 달러였다.

4. 제조 파트너는 누가 될까 

현재 가장 궁금한 대목이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 조지아 주에 있는 기아차 공장에서 애플 자동차를 조립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예상해 왔다.

그런데 두 회사 간 협상이 잠정 중단되면서 이 부분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남동지역 공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중서부 지역은 자동차 노조의 힘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전문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도 애플의 유력 협력 파트너 중 하나로 꼽힌다. 마그나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자동차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5. 완전자율주행차로 만들까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시장의 ‘차세대 격전장’이다.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내로라 하는 기술기업들도 자율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따라서 애플 역시 비슷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많다고 USA투데이가 전망했다.

애플에게 자동차는 ‘이동 수단’ 보다는 ‘움직이는 애플 생태계’로 더 매력적인 대상이다. 그런 만큼 운전 과정에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 전망이 현재로선 더 우세한 편이다.

다만 완전 자율주행차가 정착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기술 뿐 아니라 법적인 문제도 해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6. 언제쯤 나올까

많은 전문가들은 2024~2025년 무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그 때 애플 자동차가 나올 수 있을까? USA투데이는 "그럴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시장의 출하 방식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업체들은 한참 뒤에 시판할 모델을 미리 공개한다. 테슬라는 통상 신차 출하 준비가 되기 2년 전부터 예약을 받아 왔다.

USA투데이는 “새로운 자동차를 처음부터 새롭게 만들려면 5년 가량 시간이 걸린다”면서 “따라서 2024년 애플 자동차를 내놓으려면 엄청난 자동차 제작 능력이 있어야만 한다”고 꼬집었다.

7. 왜 지금일까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 애플의 대표 제품인 ‘아이폰 약발’이 통할 때 다음 제품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USA투데이는 배터리 기술과 자율주행시스템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배터리 기술 향상. 전기자동차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다. 이젠 그 정도를 감당할 수준이 됐다.

그리고 자율주행시스템 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상적인 자동차와 다른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이와 함께 USA투데이는 ‘정치적 환경’도 무시못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보호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면서 전기차 개발 동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해 혜택을 부여할 가능성도 많다고 USA투데이가 전망했다.

8. 애플카 프로젝트, 다시 무산될 수도 있을까

USA투데이는 “그렇다”고 전망했다. 자동차 개발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투여된다고 판단할 경우엔 다시 접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역시 모델3 개발 때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적 있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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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애플은 곳간이 든든하다. 쌓아놓은 자금만 300조원에 이른다. 따라서 애플카 계획이 삐걱거리더라도 테슬라처럼 파산 위기에 내몰리진 않는다.

하지만 돈만 쏟아붓는 상황이 계속될 경우 주주들의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