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다루는 기자라는 직업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즐길만한 독점작이 나왔냐는 질문을 종종 받고는 한다.
이럴 때에는 상대의 취향을 고려해 몇몇 게임을 추천하고는 하지만 유독 답을 머뭇거릴 수 밖에 없는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플레이스테이션5로 게임을 하면 확실히 플레이스테이션4로 할 때보다 더욱 빼어난 게임을 즐길 수 있냐는 질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로 나온 독점작의 수가 많지 않은데다가 전세대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4에서도 구동되는 것을 전제로 게임이 만들어진 탓에 해상도가 업그레이드 된 수준의 게임이 많기 때문이다.
인섬니악게임즈가 출시한 플랫폼 액션게임 라쳇앤클랭크 리프트어파트느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내놓을만한 답변에 가까운 게임이다.
정해진 스토리에 따라 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이리저리 맵을 뛰어다니고 여러 무기를 사용해 적을 물리치는 전형적인 플랫폼 액션 게임인 라쳇앤클랭크는 액션 게임 특유의 손맛에 더해 전에 없던 고속 로딩과 화려한 비주얼로 게임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다.
게임의 구성은 단순한 편이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아내거나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는 식의 플레이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틀은 3D 플랫폼 액션의 그것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스테이지가 시작되면 정해진 지역까지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전투 페이즈를 진행하는 식이다. 한 지역의 끝에 가면 보스가 나오고 이를 물리치면 이야기를 알 수 있게 하는 컷신 영상이 나오면서 다음 지역이 열리는 식이다.
라쳇앤클랭크 리프트어파트는 이런 뻔하다면 뻔한 구조를 갖춘 게임임에도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시각효과와 적절하게 배치된 퍼즐과 액션 파트의 배분에서 나온다.
특히 게임의 그래픽과 연출은 매우 인상적이다. 각 행성이 제법 크게 구현되어 있음에도 그 세계 안에 다양한 사물과 건물, 캐릭터가 빈 틈 없이 자리잡고 있다.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적용한 광원 효과와 질감 표현, 무기를 사용할 때의 이펙트도 과하지 않은 선에서 화려하게 구현되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캐릭터의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워낙 오래 전부터 콘셉트가 자리 잡은 캐릭터들이기에 지금 시점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선악 구분이 뚜렷하게 그려진 캐릭터의 외형은 친숙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전개되며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대사와 컷신 연출이 더해져 큰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됐다.
관련기사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캣토피아 러쉬, 간편함과 귀여움 내세운 캐주얼 슈팅2021.06.04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대항해시대4 파워업키트 HD 버전...불완전한 리마스터2021.05.27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트릭스터M, 모바일로 돌아온 드릴 액션2021.05.21
- [김한준 기자의 e게임]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액션과 호러 조화 이룬 게임2021.05.14
플랫폼 액션 게임이라는 틀에서 봤을 때 라쳇앤클랭크 리프트어파트는 굉장히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이다. 다만 그래픽과 디자인, 연출 등 시각적인 요소를 제외한 인게임 플레이 그 자체에서 새로운 점을 찾기는 어렵다. 전에 없던 새로운 기믹이 부여된 게임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재미는 있지만 뻔한 게임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5로 콘솔 게임을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부담 없는 모험활극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라쳇앤클랭크 리프트어파트는 거의 완벽한 해답을 준다. 플랫폼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나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이 아닌 시종일관 유쾌함을 느끼기 원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플레이 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