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군용 무인 드론, 실시간으로 작전 상황을 알려주는 음성비서 등 SF영화에서 보던 군사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김영길 육군 교육사령부(교육사) AI소요관리과장(대령)은 8일 육군본부와 경기도가 주최한 ‘2021 드론봇·인공지능 전투발전 컨퍼런스’에서 육군의 AI 능력발전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육군은 현존전력 극대화 및 미래 전력과의 간극 극복을 위해 전군 지능화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육사 전투발전부 산하에 AI전문조직인 AI연구 발전처를 신설하고, AI 기반 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지능형 감시 및 정찰, 유·무인 자율전투, 지능형 의무지원, 지능형 지휘통제, 지능형 네트워크 등 5개 분야, 31개 AI 모델을 선정 연구 중이다.
주요 연구로 국방 인트라넷의 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학습하기 위한 밀리터리이미지넷을 구축했다. 비전AI를 적용해 문서데이터를 비롯해 영상자료를 포함해 AI 학습을 실시하며, 자연어처리 모델을 활용해 음성 명령 시스템도 구축한다.
김영길 대령은 “정찰 등에 주로 활용하는 소형 무인항공기(드론)에도 비전AI를 적용해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공유하고 지형 변화를 탐지할 수 있다”라며 “대화형 육군전술체계에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원거리 무기 체계 운용, 음성 데이터 추가 수집 등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소개했다.
군 생활 및 업무와 밀접하고 복잡한 법규, 조문, 판례, 법규상담 데이터와 용어사전에도 AI를 도입한다. 규정과 관련된 질의를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법규와 판례를 제시해 업무 시간을 줄이고, 모호한 사례를 대신 판단해 법령·규정 정보 접근성을 향상한다.
육군은 열상관측기(TOD) 등 감시 장비에 비전 AI를 적용해 감시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또한 광원이 없어 카메라로 감시할 수 없는 지역의 이상 활동을 포착할 수 있도록 AI 기반 이상음원탐지 기술도 개발에 나선다.
김 대령은 “AI 기술을 활용한 다각적이고 세밀한 관측을 통해 육안으로 찾기 적의 침투를 파악할 수 있다”며 “더불어 AI가 대신 장비를 운용하는 만큼, 끊임없이 장비를 바라보던 관측병의 피로도를 줄여 감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탱크 등 차량에서 드론을 이착륙하며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감시장비에서 AI가 객체를 식별한 후 음성으로 안내하는 등 현대 장비에도 AI 기반 장치를 적용해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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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2033년까지 초지능 육군 구축을 목표로 AI 기반 시스템 및 연구 개발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전 부대의 데이터를 활용해 AI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카이스트 내에 데이터랩을 개소하고, 데이터 수집체계 구축에 나선다.
김영길 AI소요관리과장은 “AI는 국방 분야에서도 군사작전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능기반 작전환경 구축과 AI 발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이 현용전력 극대화와 미래전력 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