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장관 "유럽 MDR 문제 식약처와 협업"

의료기기 수출 기업과 간담회...인력 및 인증 문제 등 토의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6/08 15:46    수정: 2021/06/08 16:08

"MDR(Medical Devices Regulation)과 관련해 식약처와 이야기해 협업 부분을 찾아보겠습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8일 서울 강남 소재 의료AI 기업 뷰노에서 열린 의료기기 수출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코로나 이후 시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의료기기 분야의 수출 국면(모멘텀) 확대를 위해 업계가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소통,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현준 뷰노 대표를 포함해 9개 중소기업 대표와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이 업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권 장관과 김학도 중진공 회장,이병헌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간담회 참석 기업들은 인력 문제, 인증 문제, 해외 네트워크 부족 같은 애로를 전했다. 특히 참석 기업 다수가 유럽 MDR에 대한 대응책을 요청했다. EU가 2017년 승인한 MDR은 당초 지난해 5월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1년간 시행이 연기, 지난달 26일부터 적용되고 있다.

부족한 인력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우리는 SW기반회사라 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게임사 등이 인력을 빨아가는 바람에 연봉을 올려도 소용이 없다"면서 "서울대 등과 연계해 박사 학위를 줄 수 있는 학위 연계과정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의료분야에서 GE같은 글로벌기업이 없다보니 5~6년 커리어를 쌓은 좋은 인력들이 해외로 가거나 아예 업종을 바꿔버린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수도권은 대학 증원이 어렵다면서 "중기부는 스톡옵션을 손보기 위해 기재부와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인력을 붙잡을 방안을 계속 노력하고 있는데 기대만큼 작동이 안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KOTRA가 가지고 있는 해외 정보가 부족하다며 의료기기 중소기업기에 도움이 되는 보다 구체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요청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의료기기 수출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헌 대통령실 비서관은 의료기기가 앞으로 유망한 성장분야라면서 "그동안 중기부 지원이 전통적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의료기기 분야가 소외가 있었다"며 "중기부 지원이 더 내실있게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장관은 "정부는 코로나 이후 시대에 신성장 동력으로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 중에 있고, 중기부도 의료기기를 포함한 3대 신산업(BIG3: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분야의 체계적 지원을 위해 2019년 7월부터 ‘미래산업전략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의료기기 분야 수출액이 괄목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런 수출 호조 국면(모멘텀)을 기회로 삼아 의료기기 중소기업의 성장 저변을 넓히고 튼튼하게 다지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 현장에서 업계 의견을 자세히 듣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의료기기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 고령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기술 발전 등에 따라 높은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어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다”면서 “디지털 건강관리(헬스케어), 체외진단 등 새로운 기술과 융합한 의료기기 영역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 우리기업의 세계시장 선도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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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권 장관은 제도는 많은데 실제 도움이 안되고 형식적이라는 참석 기업인 지적에 "아픈 부분이다. 고쳐 나가야한다"며 "이 자리를 떠나 언제든 정확히 지적해주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업보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은 2019년 39억 6000만달러에서 2020년 57억달러로 늘었다.

권 장관이 김현준 뷰노 대표의 회사 설명을 듣고 있다.
권 장관이 뷰노 직원에게서 의료AI 설명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