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이 상급자의 부당한 업무 지시와 폭언으로 고통받았지만,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도 회사가 묵인했다고 주장했다.
7일 네이버 노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동조합의 입장발표' 행사를 갖고 직원 사망과 관련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조 측이 고인의 동료와 지인 등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급자인 임원 A로부터 지나친 업무지시로 인해 야간이나 휴일에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해결할 수 없는 무리한 업무지시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임원A 씨에 대한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 특히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참여한 회의에서 임원 A씨를 책임리더로 선임한 것이 정당한지 묻자 인사 담당 임원은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했다고 노조 측이 주장했다.
노조 측은 "2년 가까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인과 동료들이 회사의 절차를 이용해 다양한 행동을 취했지만, 회사가 문제를 묵살하고 방조했다"며 "회사 역시 고인의 비극적 선택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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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조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또 사측에 고인의 사내 메신저 이력, 고인과 임원A의 메신저-이메일 이력, 고인의 출퇴근 기록, 직원 면담자료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지난 2019년 이후 지도 업무 중 퇴사한 직원들의 퇴사 면담 이력도 함께 요청했다.
이 밖에 노조는 노사 공동으로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