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필요한데'…국내 AI 인력 구인난 심각

SPRI 산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개발자 수요가 가장 많아"

컴퓨팅입력 :2021/06/06 07:41    수정: 2021/06/06 15:11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인력 수를 종합하면 총 1천600여명 수준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공개한 '2020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관련 기업들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AI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 933곳에 대해 2019년을 기준으로 실시됐다. 다만 인력 현황의 경우 시의성 있는 분석을 위해 조사 당시 시점인 작년 6월을 기준으로 조사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AI 부문 인력 규모는 총 1만4천736명, 부족한 인력은 1천609명으로 나타났다. 직무별 부족 인력을 살펴보면 AI 개발자 직무가 1천28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AI 프로젝트 담당자 221명, AI 데이터 분석가 111명, 데이터 가공·처리 담당자 110명 등의 순으로 부족 인력 수가 많았다.

AI 인력 현황(출처=2020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

현재 인력 대비 부족 인력의 비중을 나타내는 부족률로 살펴보면 AI 프로젝트 관리자가 11%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AI 개발자는 10.7%, AI 컨설턴트 10.2%, AI 데이터 분석가 10.1%, AI 시스템 운영 관리자 7.8%, 데이터 가공·처리 담당자 5.3% 순으로 부족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사업 운영 상의 애로사항으로도 인력 부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AI 인력 부족이 가장 높은 3.49점을 기록했으며, 동의 응답률도 가장 많은 48.8%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AI 사업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9년 총 매출은 5천928억원이었다. 2018년, 2019년 매출액과 잠정치인 작년 매출액을 고려한 최근 3개년 AI 사업 매출액의 연 평균 성장률은 14.1%를 기록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2019년 기준 AI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3천796억원으로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3개년 매출(출처=2020 인공지능 산업 실태조사)

AI 응용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정보통신업 38.1%, 제조업 23.8%,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16.1%, 금융 및 보험업 14.7%, 농업·임업·어업 13.3%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12.5%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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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델 개발에 사용하는 도구 형태로는 AI 오픈 라이브러리 기반 개발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이 67.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체 개발한다는 응답 비중은 28.9%, AI 솔루션을 도입해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다는 응답 비중은 3.2%였다.

AI 학습용 데이터 확보 방식으로는 고객 제공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가 40.7%, 공공 데이터·사업을 활용하는 경우는 26.6%, 자사 기존 데이터를 활용하는 경우는 25.4%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