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팀, 쥐 수명 23% 연장 성공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단백질 생산 조작..."미래 노화 해결에 사용될 수 있어"

과학입력 :2021/06/02 18:04    수정: 2021/06/03 07:38

많은 연구자가 수명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인 가운데, 국제 연구팀이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특정 단백질 생산량을 증가시켜 쥐의 수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타임즈,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바일란 대학교와 미국 국립 위생 연구소 등 국제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소개했다. 이 연구팀은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1종류의 단백질 생산량을 늘려 쥐의 수명을 23% 늘리는데 성공했다.

바일란 대학교에서 수명을 연구하는 하임 코헨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단백질을 평소보다 많이 생산되도록 조작했다. 그리고 보통의 쥐와 비교해 수명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쥐(제공=픽사베이)

이번 실험 조사 대상은 노화되면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진 SIRT(Sirtuin)1, 그리고 SIRT6이라는 2종류의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일반 쥐’, ‘SIRT1이 과잉 발현하는 쥐’, ‘SIRT6이 과잉 발현하는 쥐’, ‘SIRT1과 SIRT6이 과잉 발현하는 쥐’를 만들어 각각 평균 수명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일반 쥐의 평균 수명은 수컷이 732일에서 암컷이 756일로 나타났다. SIRT6이 과다 발현한 수컷은 932일, 암컷은 872일로 조사됐다. SIRT6 생산량이 늘어난 수컷은 약 27%, 암컷은 약 15%정도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이다. 수컷과 암컷을 합하면 평균 수명이 23% 증가한 셈이다. 또 SIRT1과 SIRT6을 모두 증가시킨 쥐 역시 수명이 늘어나긴 했지만, SIRT1만을 증가시킨 쥐에서는 수명이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이번 실험에서 늙은 쥐는 지방이나 유산에서 에너지를 얻는 능력이 저하됐지만, 고 수준의 SIRT6를 가진 쥐는 이들의 영양에서 에너지를 얻는 능력이 유지되는 것도 판명됐다. 또 SIRT6의 생산량이 많은 쥐는 덜 암에 걸리고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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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헨 교수는 “이번 발견은 SIRT6가 노화의 속도를 제어함을 나타낸다. SIRT6 활성을 높이는 것이 잠재적으로 노화를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인간에게 진보를 가져다 줄 도구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전자 변형을 통해 쥐의 SIRT6 수준을 쉽게 높일 수 있는 반면, 인간의 단백질 활성을 높이려면 약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연구팀은 노력하고 있으며 2~3년 내에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SIRT6 수준을 높이거나 기존의 단백질 양을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작은 분자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미래에 노화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