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인도·베트남 코로나 확산에 '비상'

블룸버그통신 "베트남 정부, 현지 기업에 백신 비용 부담 요구"

디지털경제입력 :2021/06/01 10:48    수정: 2021/06/01 20:43

인도에 이어 베트남 지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어 현지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베트남 지방정부들이 이달부터 이동 제한 조치를 하면서 양사의 조업과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에 베트남 측은 삼성전자 등 현지 진출 기업들에 직원들을 위한 백신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 박닌성 관계자는 "정부는 기업들이 직원용 백신을 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현지 진출 기업에 백신 비용 부담과 함께 사실상 이동제한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의 숙소 제공도 요청했다. 박닌성 당국은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직원 숙박시설을 공장 내에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생산공장. (사진=뉴스1)

베트남 박닌성 옌퐁 스마트폰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직원 수는 2만명 수준이다. 박닌성에는 스마트폰 공장뿐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공장도 위치했다.

LG전자는 2015년 베트남 하이퐁에 'LG 하이퐁 캠퍼스'를 설립하고, 스마트폰, TV, 가전 제품 등을 생산해왔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하이퐁에서 카메라 모듈,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해왔다. 현재 하이퐁 캠퍼스에서 일하는 직원은 1만6천명 이상이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스마트폰 공장.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동제한 지역에 사는 직원들이 공장 인근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숙소비를 지원키로 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 상황도 여전히 어렵다. 30일(현지시간)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천790만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누적 사망자는 32만5천972명으로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3위다.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지 코로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인도 내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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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주재원 가족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은 봉쇄령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고, 가전과 TV를 생산하는 푸네 공장은 생산계획을 최소화해 운영하고 있다.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낮은 인건비와 전략적 요충지 등으로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에 생산 거점으로 진출해 있는 국내 대기업들이 현지 사정으로 생산 일정에도 다소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