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걸린 인도…삼성·LG도 초비상

생산뿐 아니라 유통·판매망에도 빨간불

디지털경제입력 :2021/05/12 10:08    수정: 2021/05/13 08:06

최대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비상이 걸렸다.

12일 업계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인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일일 확진자 약 38만명, 누적 확진자 약 1875만명, 사망자는 약 20만명에 달한다. 수도인 뉴델리와 첸나이, 뭄바이 등 주요 도시에 봉쇄령(락다운)이 내려진 상태다. 

인도 교민들이 7일 오전 2차 특별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원)

■ 삼성·LG, 재택근무 전환·주재원 가족 귀국 지원

삼성전자는 뉴델리 인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지역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장 가동을 위한 최소 인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재택근무로 전환했으며, 임직원 가족들의 임시귀국을 지원하고 있다. 현지 코로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인도 내 노이다와 푸네에 생산법인을 운영하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주재원 가족들이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은 봉쇄령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됐고, 가전과 TV를 생산하는 푸네 공장은 생산계획을 최소화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 특화 제품으로 출시한 갤럭시F62(사진=삼성전자 인도 뉴스룸)

생산뿐 아니라 유통·판매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매출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다음으로 매출이 많고, 전체 글로벌 휴대폰 생산량의 10% 가량을 현지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 삼성·LG, 인도 코로나 극복 지원…브랜드 이미지 제고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가적인 위기에 닥친 인도를 돕기 위해 힘을 보태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도에 500만달러(약 56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우선 최소 잔여형 주사기(LDS) 100만개, 산소 발생기 100대, 산소통 3천개 등 200만달러 상당의 물품이 전달된다. 이와 함께 인도 내 5만여명의 삼성전자 임직원 등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 비용과 의료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인 지난해 4월에도 인도 당국에 2억1천만루피(약 32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인도 내 10여 도시에 세워질 임시병원에 총 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병원 운영에 긴급히 필요한 병상, 의약품, 의료장비 등을 신속하게 제공하고 운영 경비도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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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LG전자는 임시병원이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직접 생산하는 의료용 모니터, 냉장고, 정수기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1995년, LG전자는 1997년에 인도에 진출한 뒤 다양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활발한 기업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