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중국산 와이파이 모듈 수입을 금지하면서, 중국산 와이파이 모듈을 장착한 PC 및 스마트폰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중국 언론 런민르바오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중국에서 수입된 와이파이 모듈의 제품 장착을 금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말 부터 인도 정부의 제품 인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체가 인용한 업계 인사에 따르면 블루투스 스피커, 무선 이어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중국에서 수입된 와이파이 모듈을 장착한 전자제품의 비준이 모두 미뤄지고 있다. 인도 통신부 산하 WPC(Wireless Planning and Coordination)에서 적어도 지난해 11월부터 비준을 멈췄단 것이다.
인도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는 모든 무선 제품은 인도 시장에서 판매 이전 WPC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미국, 한국, 중국 기업의 80여 개 제품이 WPC 비준을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며, 심지어 인도 기업 역시 중국산 와이파이 모듈을 사용한 경우에는 승인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가 중국산 모바일 앱을 금지하고 화웨이와 ZTE의 5G 테스트 사업 참여를 막은 데 이어 나온 또 하나의 중국산 배척 조치다.
이 여파로 델, HP, 레노버 등 여러 PC 기업들이 인도에서 신상품 발표회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산 스마트폰 기업들 역시 상품 출시를 미루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 역시 영향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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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미국 기업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노트북PC 역시 제품 발송이 중단되거나 세관에서 멈춰있는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의 반(反) 중국산 기조 역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