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6월부터 구글 포토 15GB 초과 이용자에게 ‘구글원’ 가입을 권유하기로 했다. 사실상 유료 정책이다. 또 유튜브 모든 영상에 광고를 붙이기로 했다.
이런 정책 변화에 대해 소비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글 서비스의 장점을 잃었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구글 서비스를 대체할 플랫폼이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구글 포토, 15GB 넘으면 유료 모델 '구글 원' 구독해야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는 그간 용량 제한 없이 사진과 영상 저장 공간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6월부터 이용자들은 저장용량 15GB가 넘을 경우엔 유료서비스 ‘구글 원’을 구독해야 한다.
구글 원은 용량별로 상이한 요금제 방식으로 운영된다. 100GB까지는 월 2천400원, 200GB는 월 3천700원, 2TB는 월 1만1천9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다만, 6월 이전에 고화질로 백업한 사진과 동영상은 무료 저장용량인 15GB에 반영되지 않는다.
구글은 구글포토 저장용량 변경 정책을 알리며 “현재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매주 280억장의 사진을 백업 중이다. 더 많은 사진을 저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소비자는 “15GB가 넘는다고 월 2천400원을 내야 한다면 부담이 있을 것 같다. 구글 포토를 써야 하는 메리트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구글포토의 경쟁사로 거론되는 네이버 마이박스(MYBOX)는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용량 30GB를 제공한다. 30GB 초과 시 저장공간 80GB는 월 1천650원, 180GB는 월 3천300원, 330GB는 월 5천500원, 2TB는 월 1천100원의 요금제로 운영된다. 구글 포토보다 네이버 마이박스의 무료 이용공간이 15GB 많은 셈이다.
유튜브, 모든 영상에서 수익 창출
구글은 6월부터 유튜브에도 광고를 대폭 늘린다. 유튜브는 지난 20일 이용자에게 ‘유튜브 서비스 약관 변경사항’ 이메일을 보내 변경된 약관을 알렸다. 특히 유튜브는 “플랫폼상의 모든 콘텐츠에서 수익을 창출할 권리가 있으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하지 않은 채널의 동영상에도 광고가 게재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유튜브는 1년간 동영상 시청 시간 4천 시간 이상, 구독자 1천명 이상인 유튜브 계정에만 파트너 프로그램 가입 자격을 부여해 수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약관 개정으로 구독자가 1천 명이 채 되지 않은 계정의 영상에도 광고가 따라붙는다.
이에 이용자가 광고 없이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른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은 안드로이드 기준 월 9천500원(부가세 포함 1만450원), 애플 앱스토어 기준 월 1만1천500원(부가세 포함 1만4천원)이다.
이 같은 조치는 유튜브가 이미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가능했다는 시각이 많다. 초기에는 무료 정책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을 독점한 뒤 유료화에 나섰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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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모바일앱 분석기관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기준 유튜브의 국내 사용자수(MAU)는 4천170만명을 기록, 한국 인구의 80%가 유튜브를 보는 셈이었다. 경쟁사로 거론되는 넷플릭스의 4월 국내 사용자 수는 약 808만 명이며, 틱톡의 사용자 수는 약 392만명으로 추산된다. 유튜브의 시장 영향력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유튜브를 대적할만한 영상 플랫폼이 아직까지 없어 이러한 상업적 시도가 가능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