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전까진 이렇게 편한 줄 몰랐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를 써본 후 한 줄 평이다.
무선청소기 시장이 빠르게 커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무선청소기가 나오고 있다. 그 중 '물걸레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굳이 사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해당 기능 없이 조금 더 저렴한 먼지 흡입 기능만이 되는 제품을 사는 편이 합리적이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존에 해오던 대로 물걸레는 그냥 직접 하고 말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비스포크 제트를 사용해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역시 새로운 기능은 직접 체험을 해봐야 그 편리함이 와닿는 것 같다. 삼성전자로부터 비스포크 제트를 일주일가량 대여해 직접 사용해봤다.
■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세련된 비스포크 디자인
먼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비스포크 제트의 디자인이었다. 대여받은 제품은 미드나잇 블루였는데, 색상과 재질이 굉장히 세련되게 느껴졌다. 무선청소기는 충전을 해놓아야 하는 특성상 거치대를 따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밖으로 드러나 있는 제품이다. 그렇기에 무선 청소기의 디자인은 생각보다 중요한 무시 못 할 요소다.
비스포크 제트는 투박하지 않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거실 한구석에 놓아도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왜 전 제품 라인업을 '비스포크'로 통일하는지, 또 색상부터 재질, 디자인까지 '인테리어 가전'이 무엇인지 소비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 몇 분 청소 가능한지 알려주는 뛰어난 직관성
비스포크 제트를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뛰어난 직관성이었다. 비스포크 제트는 충전 시에 몇 프로 충전이 되고 있는지 숫자로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또 사용하는 모드에 따라서 해당 모드로 몇 분을 청소할 수 있는지 초 단위까지 보여준다. 가장 좋았던 기능이다. 보통 청소기들은 소리를 통해서 무슨 모드인지 확인하거나 또는 해당 모드로 몇 분이나 사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스포크 제트는 LCD창을 통해 한글로 해당 모드가 무엇인지 알려주며, 그 밑에는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표시된다. 가족 구성원 중 그 누가 사용해도 쉽게 알아보고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는 ▲일반 ▲강력 ▲초강력 ▲제트 4가지 모드로 나뉜다. 일반 모드에서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점점 세기가 강력해질수록 사용 시간은 줄어든다. 최대 흡입력은 210W이며, 배터리 1개로 일반 모드 사용 시에는 50분 사용 가능하다. 강력모드 사용 시에는 25분, 초강력 모드는 15분, 제트 모드는 9분 사용 가능하다.
제트 모드 사용 시 사용 시간이 다소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직접 써보니 흡입력은 강력·초강력 수준으로도 충분해 제트 모드까지는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됐다.
비스포크 제트에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해 기한 없이 고장이 나면 무상으로 부품을 수리 또는 교체받을 수 있다.
■ 엎드려 닦을 필요 없는 한국형 맞춤 '물걸레'
비스포크 제트의 가장 큰 소구 포인트는 바로 물걸레 기능이다. 비스포크 제트는 물걸레 기능과 먼지 흡입 기능이 따로 작동된다.
물걸레 기능은 생각했던 것보다 직접 사용해보니 훨씬 편했다. 쉽게 구석구석 잘 닦였으며, 한 번 이렇게 편하게 사용해보니 나중에는 직접 물걸레하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음도 그리 크지 않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물걸레 브러쉬는 약 100분 사용할 수 있다.
물걸레 기능은 두 가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물걸레 청소포를 사용하거나 또는 물분사 물걸레 브러시를 사용할 수 있다.
청소가 귀찮은 기자의 경우, 일회용 물걸레 청소포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구성품이었다. 물걸레를 잘 안 하게 되는 데는 닦기가 귀찮은 것도 있지만, 청소하고 난 후 물걸레를 빨아야 하는 귀찮음이 더 컸다.
하지만 일회용 물걸레 청소포를 사용하면 쓰고 버리면 되기 때문에 걸레를 빨지 않아도 돼서 매우 편리했다. 이런 세심한 구성이 소비자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일회용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분사 물걸레 브러시를 사용하면 된다. 항균 다회용포를 적시지 않고 마른 상태로 부착해주고, 물을 분사한 다음 그 물을 이용해 닦는 방식이다.
물통에 물을 채워 둔 후, 물 분사를 누르면 물이 가운데 노즐을 통해 분사된다. 물 분사는 1회 짧게 누를 경우 0.3초 분사되며, 계속 누르고 있을 때는 최대 2초 분사된다. 물의 양을 원하는 대로 조절해 청소할 수 있어 이 방식 또한 편했다.
■ 먼지 배출 후 열려 있는 하단 덮개 잊으면 안돼
비스포크 제트는 충전과 동시에 먼지통도 자동으로 비워준다. 청정스테이션에 청소기를 거치한 후 버튼을 누르면 먼지통이 자동으로 비워진다. 공기압 차이를 이용한 '에어펄스' 특허 기술과 일직선 먼지 배출 구조를 통해 먼지통에서 청정스테이션까지 먼지가 남김없이 깔끔하게 떨어져 비워진다.
매우 편리한 기능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먼지를 비운 후 먼지통의 뚜껑이 열려있다는 점이다. 간혹 이를 잊고 바로 청소기를 작동한 적이 있다. 자동으로 뚜껑이 닫혔다면 좀 더 편리했을 것 같다.
청정스테이션에 담긴 먼지 봉투는 다 찼을 때 통째로 빼내서 버리면 된다. 사용자가 직접 먼지를 만질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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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제트는 미드나잇 블루·우드 그린·미스티 화이트·썬 옐로우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브러쉬 및 액세서리 구성에 따라 89만~139만원이다.
1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지만, 쉽고 편한 물걸레 기능을 생각하면 또 고민을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제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