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각각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으로 맞춤형 공간 인테리어 가전 시장을 확대한다. 두 회사가 국내에서 해당 시장을 성공적으로 열어 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1일 밤 비스포크 홈을 글로벌 공개하고 해외 출시를 본격화하며, LG전자는 이달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 삼성, '비스포크 홈' 글로벌 소개…비스포크 가전 품목·판매 지역 확대
삼성전자는 11일 밤 11시 '비스포크 홈 2021' 글로벌 런칭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비스포크 홈은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맞춰 주는 '비스포크' 콘셉트를 생활가전 제품 전체로 확대한 라인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에 먼저 비스포크 홈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냉장고, 김치냉장고, 큐브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신발관리기 등 비스포크 홈 신제품을 17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360가지의 색상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상을 골라서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비스포크 가전은 미국, 유럽, 중국, 중앙아시아 등에서 냉장고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온라인 행사에서 비스포크 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비스포크 가전 판매 지역과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LG, '오브제컬렉션' 중국서 판매…아시아, 유럽 등 순차 출시
LG전자도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오브제컬렉션을 앞세워 이달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달 중 중국에 먼저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사 프리미엄 신가전인 스팀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해당 지역에서 먼저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브제컬렉션은 생활하는 집안 전체 공간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루는 색상이 특징이며,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취향에 맞게 색상을 고를 수 있다. LG 오브제컬렉션은 총 15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LG전자는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아시아, 유럽 등으로 오브제컬렉션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해외 시장, 국내와 또 달라…새로운 도전
업계에서는 인테리어 가전의 해외 시장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 글로벌 트렌드이긴 하지만 국내 시장과는 문화적 소비자 기준이나 선호도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어 장밋빛 전망과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공존하고 있다.
비스포크와 오브제컬렉션의 특징인 맞춤형 색상도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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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제작하는 '빌드 투 오더(Build to Order)' 방식으로 국가별로 선호하는 색상과 물류 상황 등이 다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제공되는 색상과 주문 후 받는 시기 등은 국가별로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360가지 컬러를 선택한 뒤 주문해 실제 비스포크 제품을 수령하기까지 최대 소요 시간은 2주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프리미엄 가전의 바로미터인건 맞지만,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해외에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은 취향으로 공간 가전에 대해 만족하고 선택할지는 미지수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