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살 때 가격·디자인보다 더 따져보는 것은?

컨슈머인사이트, "2018년부터 ‘안전성’ 최우선 고려”

카테크입력 :2021/05/31 18:24

지난해 자동차 구매자가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은 ‘안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3위에서 1위로 뛰어오른 2018년 이후 1위를 고수했다. 2016년 가장 중요했던 ‘외관 스타일’과 ‘가격/구입조건’은 각각 2, 3위로 밀려났다.

국산 구입자는 이 밖에 ▲신모델/최신모델 ▲첨단/편의사양 ▲승차공간 ▲크기를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수입차 고객은 ▲회사/브랜드 ▲모델의 명성/평판 ▲내구성 ▲품질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은 상품을, 수입은 회사와 이미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2020 신차 구입자 핵심구입이유 조사 결과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내 승용차(국산차-수입차) 구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핵심구입이유(KBF)를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할 때 고려하는 3대 항목은 ▲안전성 ▲외관 스타일 ▲가격/구입조건이다. 2017년까지는 외관 스타일과 가격/구입조건이 1, 2위 고려사항이었지만 3위였던 안전성이 2018년부터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안전성을 구입이유로 답한 비율은 45.9%로 2016년보다 7.6%포인트 늘어났다. 외관 스타일(45.4%)은 근소한 차이로 2위였고 가격/구입조건(37.3%)이 3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신모델/최신모델(36.8%), 모델의 명성/평판(33.9%), 첨단/편의사양(33.0%), 승차공간(29.3%), 내구성(28.4%), 실내 인테리어(25.9%), 크기(전장·25.5%)도 중요한 구입 이유로 꼽혔다.

1위로 올라선 안전성은 ‘탑승자를 위험으로부터 얼마나 보호해 줄 수 있는가’로, 차량 화재 등의 이슈가 부각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외관 스타일은 전기차 등으로 인해 디자인 융통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선호와 평가에 혼선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구입조건은 자동차 구매 중심이 과거 2~30대에서 구매력이 큰 4~50대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작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외관 스타일과 가격/구입조건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이후 외관 스타일은 3.4%포인트, 가격/구입조건은 6.6%포인트 감소추세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신모델/최신모델(10.8%포인트 증가), 첨단/편의사양(10.5%포인트 증가), 실내 인테리어(10.1%포인트 증가) 항목은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외관 스타일에 쏠려 있던 소비자의 관심이 새로움과 안락함을 추구하고 경험하는 감성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컨슈머인사이트는 분석했다.

안전성과 외관 스타일이 1, 2위 구입이유인 점은 국산과 수입차가 같았지만 그 밖의 항목은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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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3~5위인 신모델/최신모델, 가격/구입조건, 첨단/편의사양은 수입차에서 9, 6, 11위에 머물렀다. 수입차 3~5위인 회사/브랜드, 모델의 명성/평판, 내구성은 국산에서 17, 6, 9위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산-수입차 모두 안전과 외관을 중시하는 것은 같지만 국산은 자율주행이나 계기판(조작계) 디지털화 등 감성적 경험에, 수입은 럭셔리 브랜드와 명성 등 신뢰와 관련된 정서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