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 나타난 개구리, 채소가격 폭등, 별다방의 달라진 커피 맛, 패스트푸드점에서 사라진 감자튀김...이들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재배 가능한 커피와 감자 품종이 바뀌고 지구 온난화로 이상 현상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으로 지구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농림수산 물가는 가정경제를 힘들게 한다. 정부가 보유물량을 풀고 수입을 확대하고 피해 농가에 재정 지원을 하며 시장안정 정책을 추진하지만 기후환경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정부 정책과 별도로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과 과학자들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온난화를 극복할 첨단 생산기술로 무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 또한 환경오염이나 지구 온난화 이슈의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최근 기업 경영 화두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다. 기업투자에 영향을 주는 투자수익과 미래 위험성을 파악하는 3가지 핵심 요소(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환경이 들어가 있다. 기업은 산업혁명 이후 공업화의 대표주자였다. 그런데 이제 지구 환경을 보전하고 미래 세대에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기업 역할이고 나아가 경영목표가 돼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매우 고무적 현상이다.

스웨덴의 18세 고등학생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9월 UN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세계 정상들에게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연설을 했다. 마치 미래 세대 대표적 청년을 보는 듯 하다. 당시 그레타 툰베리는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대규모 멸종의 시작을 앞두고 있는데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라는 환상만 늘어놓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호소, 세계적인 울림을 주었다.
뜨거워지는 지구만큼 글로벌 청년들의 지구환경 관심과 행동도 뜨겁다. 청년은 미래에 닥칠 기후 위기의 직접적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성세대의 무관심과 더딘 기후환경 개선 노력에 목소리를 높일 뿐만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며 직접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후환경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글로벌 청년들이 참여하는 기후환경 문제 해결 챌린지가 벌써 2년째를 맞이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기후환경회의’가 주최하는 프로그램인 ‘글로벌 청년 기후 챌린지’(GYCC, Global Youth Climate Challenge)가 그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청년 참석자들은 특정 국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기후환경 문제의 세계적 경각심을 공유하며 글로벌 청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작년 11월 열린 GYCC에는 35개국에서 온 청년 100명과 청년 NGO를 대표하는 멘토들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5월 30~31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우리나라 첫 환경분야 정상회의인 '2021 P4G'와 연계해 열리는데, 글로벌 청년들의 도전적 해결 아이디어가 다수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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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와 세대 갈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고도의 과학기술을 통한 대응과 기업의 ESG 경영 추진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에게 어떤 환경을 물려줘야 할 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미래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한 반짝이는 청년들 아이디어에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사업화 등을 지원해야 한다. 기후환경 문제 역시 중요한 사회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그레타 툰베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한국의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환경 분야 사회적 벤처기업의 청년 CEO였으면 좋겠다. 하루빨리 그를 만나고 싶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