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빠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 공백을 차지하려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치열하다.
28일 전자·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날부터 LG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LG 스마트폰을 반납 후, 자사 기기를 구매할 경우 기존 중고폰 보상 가격에 15만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동통신 3사는 이날부터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고객이 해당 폰을 반납하고, '아이폰12' 또는 '아이폰12 미니'를 신규 구매하면 기존 단말기 보상 가격에 더해 15만원을 추가로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반납 가능한 LG 스마트폰은 한 달 이상 실제로 사용한 윙, 벨벳 및 G, V, Q, X 시리즈다. 이통3사 대리점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서는 신청이 불가하다.
추가 보상금 15만원은 애플이 전액 부담한다. 애플의 이번 중고폰 추가 보상 정책은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이례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자, 삼성전자도 이날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간 LG전자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고객이 해당 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신규 구매하면 기존 단말기 보상 가격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해준다.
반납 가능한 LG 스마트폰은 V50씽큐를 포함한 LG전자 4G·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이통3사 오프라인 매장 및 삼성 디지털 프라자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고폰 추가 보상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삼성 갤럭시S10 시리즈와 LG전자 V50 씽큐를 반납하고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를 구매하면 기존 단말기 보상 가격에 추가 보상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갤럭시S10은 15만원을, V50 씽큐는 7만원을 추가 보상해줬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렇게 LG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종료에 따른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13%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는 국내서 70%, 애플은 2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0%가 넘는 적지 않은 LG전자의 공백을 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사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중고폰 추가 보상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24분기 적자를 기록한 LG전자는 오는 7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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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디넷코리아와 마켓링크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향후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7일부터 시작한 LG전자 V50 씽큐 중고폰 가격 프로그램 가입자의 80%가량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 가입자를 약 11만명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