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무실 출근하는 ‘직방’...코로나 끝나도 원격근무 유지

게더타운 온라인 협업툴 통해 가상 오피스서 근무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5/28 10:34    수정: 2021/05/29 20:30

프롭테크 기업 직방(대표 안성우)은 올해 2월 1일부터 오프라인 출근을 전면 폐지하고 '클라우드 워킹(Cloud Working, 원격근무)'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직방 직원들은 '개더타운'이라는 온라인 협업 툴을 이용하고 있다. 개더타운은 미국 스타트업 개더가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개더는 올해 3월 2천600만달러(약 29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와이콤비네이터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개더타운의 특징은 2D 게임처럼 생긴 온라인 가상공간에 아바타를 만들어 접속한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자기 개성에 따라 아바타를 꾸밀 수 있다. 성별, 피부색, 헤어스타일, 복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협업 툴 ‘개더타운’ 개더타운 홈페이지 캡처

아바타를 만들어서 로그인하면 실제 회사 오피스에 들어가듯 가상공간에 입장하게 된다. 방향키를 조작해 자기 팀 책상으로 이동해 근무하며, 책상에 앉으면 팀원들 얼굴을 화상회의하듯 보면서 대화할 수 있다. 오피스 구석 회의실에 모여서 회의를 할 수도 있다.

최근 직방에 입사한 한 직원은 "100% 원격근무라고 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사실상 오프라인 오피스를 그대로 가상공간에 옮겨놓은 식이라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며 "출퇴근 시간이 사라지고, 동료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드는 시간·에너지 등 유·무형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되니까 업무 효율성이 매우 늘어났다"고 말했다.

직방은 개더타운 외에도 텔레그램, 구글, 슬랙 등 다양한 협업 툴을 활용해 비대면 근무 환경을 구축했다. 화상회의부터 소소한 대화까지 온라인에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진다.

업무 관련 데이터도 모두 디지털화해 아카이빙 중이다. 업무 공유에 드는 리소스를 덜어내 언제 어디서나 근무하는 클라우드 워킹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협업 툴을 활용해 원격근무 중인 직방 직원들(제공=직방)

직방 관계자는 "클라우드 워킹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제주도나 해외에서도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며 "실제로 최근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면서 근무하는 직원 사례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직방은 앞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정부 방역 지침이나 코로나19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클라우드 워킹을 기본 체제로 삼을 방침이다. 직방의 모든 서비스가 오프라인의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디지털 전환 되는 것인 만큼, 직방 스스로도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대신 직방은 직원들이 외근을 할 경우 등에 대비해서 거점별로 '직방 라운지'를 개설했다. 직방 라운지는 5월 현재 수도권에 45곳 있으며, 더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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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근을 하던 직방 직원이 직방 라운지에 들어갈 때는 텔레그램 직방봇에 "OO라운지 열어"라고 입력하면 문이 열린다. 직방이 IT 기술을 활용해 라운지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은 덕이다.

직방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프롭테크(proptech) 기업으로서 근무환경의 디지털전환 역시 이끌어갈 것"이라며 "클라우드 워킹 등으로 디지털 DNA를 전사에 이식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